(프롤로그) 작심삼일이면 어때?

중요한 건 이거야.

by 헤일리 데일리

독서 모임에서 <A Single Shard>라는 영어 원서를 읽고 있다. 이번 주까지 한 권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그런데 나는 지금 절반 조금 넘게 읽었을까? 급한 마음으로 문장을 보며 쭉 내려가는데, 이 문장을 마주했다.


Going to *Songdo was hardly possible, but not going was worse.


(12C 후반 고려시대, 부안에서 출발하여 걸어서)

송도까지 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만, 가지 아니함보다 낫다.

*송도: 지금의 개성



순간 정신이 퍼뜩 들었다. 지금 원서를 읽는 게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느려도 끝까지 읽는 것이 읽지 않는 것보다 낫지 않겠나? Yes. Going to the end of the page was hardly possible, but not going was worse.



그 뒤에 또다시 명언이 등장하길래 나에게 적용시켜서 문장을 변형해 봤다.


It must think one page, one chapter, one day at a time. In that way, your spirit will not grow weary before you have even begun to walk.



하루에 한 페이지, 또는 한 챕터씩, 하나하나 매일 꾸준히 하면 된다. 그리고 이렇게 마음먹으면 시작하기 전부터 지치지 않을 수 있다. 중요한 건 지지치 않는(not weary) 마음. 그런데 지쳐도 그만이다. 우리에겐 작심삼일이 있으니까!



우리가 영어 공부를 해보자고 작심삼일을 하고, 그렇게 10번만 마음을 다잡아도 30일이 훌쩍 지나간다. 그러면 우리는 한 달 동안 영어를 놓지 않고 꾸준히 가져가는 게 된다. 하지만 작심(作心)도 힘들다면? 그래도 괜찮다. 박명수 옹은 '중꺾그마'라고 하지 않았는가.



중꺽그마2.jpg


중꺾그마: 중요한 건 꺾여도 그냥 하는 마음이다.



나의 직업적 특성 때문에 주변 (영포자) 친구들은 영어 공부법에 대하여 자주 묻곤 했다. 그리고 출산을 한 지금, 그들은 아이 영어 공부를 어떻게 시킬지로 질문을 확대/변형해서 나에게 계속 물어보고 있다. 특히 그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영유'. 영어 유치원에 보낼지 말지에 대해서다.




이렇게 내 친구들의 고민에서 시작한 브런치 연재다. 실제로 그들은 영어 공부에 큰 열의와 마음은 있지만 결국 꾸준히 실행하지 못하고 영어에서 손 떼기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는 콘텐츠랄까? 그냥 글 한편만 읽어도 오늘의 영어는 해결했다는 마음을 드리려고 한다. 학습이라는 표현은 너무 거창하니 부담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