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llal [설날] 전야

by 헤일리 데일리

전(Jeon) 부치기. 듣기만 해도 지긋지긋하다.


나는 오히려 결혼을 하고나서부터 명절 준비에서 해방됐다. 결혼 전 친정에서는 제사가 있었던 반면에, 시댁은 제사를 지내지 않기 때문이다. 명절 전날 하루 종일 앉아서, 기름 냄새가 온몸에 배도록 전을 부치던 일을 생각하면... 조금은 끔찍하다. Terrible.


그런데 남편은 본인이 맛있게 먹을 의도로 굳이 전을 부친다.


Pardon?
뭐라고요?


말 그대로다. 나는 식구들이 명절 당일에 먹을 전을 사 오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남편은 아니다. 굳이 동그랑땡, 호박전, 삼색 꼬치전 등은 본인이 직접 만든다. 그런 건 사 먹는 게 더 맛이 없단다. 맛 차이가 얼마나 난다고? 내가 보기엔 정말 고생을 사서 한다.


He asks for trouble.
그는 고생을 사서 한다.


하지만 집에서 만들어 먹으면 훨씬 깨끗하고 우리 입맛에 맞게 먹을 수 있는 건 사실이다. 인정한다. I agree. 무엇보다도 음식량이 훨씬 많아지니 직접 만드는 게 이익이긴 하다. 요즘 물가가 워낙 비싸니까.


Prices are going up these days.
요즘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


그래, pricey. 바깥 음식은 비싸고, 또 내가 요리하는 건 아니니까! 남편이 전을 만들면 옆에서 정리하면서 좀 도와주고 시식이나 해야겠다. 젊었을 때 고생은 사서 한다는 말도 있지. But, 박명수 옹이 말하길 젊었을 때 고생하면 골병든다던데?!!



박명수.png 출처: 무한도전



Anyway, 어쨌거나 새해가 밝아온다. 예전에는 '구정'을 영어로 Lunar New Year라고 해서, (중립적인 표현으로) 음력상 새해가 왔음을 표현했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설날을 우리말 발음 그대로 "Seollal"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중국 인구가 전 세계에 많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에서 음력 설은 Chinese New Year라고 많이 알려져 있었는데, 이런 인식을 바꾸고자 우리 사회가 노력을 한 덕분이다. 특히 BTS가 2023년 새해 인사에 "Seollal"을 사용하면서 큰 기폭제가 되었다고 한다. 앞으로도 국제 사회에서 우리의 "Seollal"이 많이 통용되고, 옥스퍼드 등의 영어사전에도 단어가 등재됨으로써 공식적으로 인정받길 바라는 바다.




자, 이제 여러분의 올 한 해의 목표를 세울 시간이다.


What is your new year's resolution?
당신의 새해 목표는 무엇인가요?



※참고로 '목표 또는 계획'이라고 해서 goal, plan 등의 단어를 쓰지 않는다.


new year's resolution: 새해 목표


딱 정해져 있는 표현이니, 꼭 기억해 주시길 바란다.


더불어 어제 내린 폭설(heavy snow) 때문에 도로에 결빙이 있을 수 있으니 이동하실 때 안전 운전하시길 바라며, Watch out for black ice.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Happy Seollal! Happy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