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사랑을 엿본 날이었다.
친한 친구로 설정한 사람에게만 보이는 게시물.
그 속에는 사회에서 통용되어 말하는 '바람'의 현장이 담겨 있었다.
그는 사진 속에 담긴 사람을 '세컨'이라고 지칭하며, 그 사람과 사귀는 것을 후회한다는 내용을 게시하였다.
그 사람이 마음에 드는 구석도 없고, 그래서 자꾸만 상처만 주는 날이 되었다고.
무엇이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모질게 구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자신은 자기 같은 사람만 만나야 되나 생각이 든다고.
그래...
사실 나는 그런 것들을 '바람'이라고 하든 '다자연애'라고 하든, 그 어느 쪽도 신경 쓰지 않는다.
외려 누군가에게 마음을 쓰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는 경건한 일이 아닌가.
다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하루들이 쌓이는 과정을 과연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나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심술 궂게 상처를 주지 않았었나.
돌이켜 보면 쓸모없는 독점욕을 품고 누군가를 마음대로 부리지 않았었나.
그렇다면,
내가 누군가의 사랑을 엿보며 그의 사랑의 방식과 형태 중 하나를 감히 손가락질할 수 있는가.
.
.
.
누군가에게 상처로 남은 당신을 사랑으로 포장하고 있지 않았는가.
당신은 누군가의 여러 사랑을 지레 지적하고 있지 않았는가.
사랑을 나누어 가지며 마음 한 편을 충만하게 채우던 그 나날들.
그 속에 생겨난 상처.
그 흉터 사이로 아름드리 피어날 꽃.
그게 사랑이라면 사랑이다.
그러나 사랑이라는 명분으로 구태여 고집부리며 상처를 주는 관계는 결코 사랑이 아니었음을.
그것은 이기적인 소유이자 감정의 오용에 그친다는 것을.
정말 누군가를 마음 저리게 사랑했는가. 사랑하고 있는가. 사랑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