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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유진 Nov 25. 2019

우주님의 기운을 받자!

2억원의 빚을 진 내게 우주님이 가르쳐준 운이 풀리는 말버릇

이 책을 보고 자연스럽게 떠올린 책은 바로 <돈을 부르는 말버릇>이라는 책이다. 아니나 다를까 책을 구입하기 위해 인터넷 서점에 접속하니 두 개의 책을 세트로 팔고 있었다.


<돈을 부르는 말버릇>을 흥미롭게 읽었지만 너무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싶어서 사실 책을 읽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운이 풀리는 말버릇>은 진행 방식이 독특했다. 작가와 '우주님'이라는 절대신(?)이 등장하여 두 사람이 서로 말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마치 웹툰을 보는 것처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사실 이 책의 요지는 책을 읽지 않아도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바로 말의 중요성이다. 일단 책 제목만 보고도 말의 중요성을 이야기한 옛 어른들의 말씀을 절로 떠올릴 수 있다. 


말이 씨가 된다


어려서부터 엄마에게 많이 들은 말 중의 하나인데, 아이를 키우면서 자주 듣게 됐던 것 같다. 아이에 대한 걱정을 하노라면 부모님들은 한결같이 말이 씨가 된다고 아이 앞에서는 좋은 말만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사실 당시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일리가 있는 말씀이셨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우주와 내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보다) 우주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내가 말하는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아, 일상이 너무 지긋지긋하다. 나도 세계 일주 하고 싶다!'라고 말한다고 생각해보자. (사실 우리는 대부분이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럼 우주는 그 말을 찰떡같이 알아듣고 "세계 일주를 하고 싶은가 보구나. 그렇다면 세계 일주를 할 수 있도록 로또 1등에 당첨시켜줘야겠다" 이렇게 해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냥 내가 내뱉은 말 그대로를 받아들여 일상을 더욱 지긋지긋하게 느끼도록 만들어주고, 세계 일주를 할 수 없는 현실을 그대로 유지시켜 줄 뿐이라는 것이었다. 


즉, 우주는 내가 하는 말에 숨겨진 의미 같은 것을 찾는 데에는 전혀 관심 없고 그저 내 뱉은 말 그대로의 에너지를 단순히 증폭시킬 뿐이기 때문에 내가 바라는 것을 이미 이루어진 것으로 즉, 명확한 결과로 말하라는 것이 핵심 포인트였다. ('나는 세계 일주를 하고 싶어'가 아닌 '나는 세계 일주를 했다.')


상당히 일리 있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세계 일주를 하고 싶다는 말이 뭐가 잘못됐나 싶었는데, 그 말속에는 이미 지금 나는 세계 일주를 할 수 없는 현실이 내포되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바라는 것을 이미 이룬 것으로 말을 해야 한다는 것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가령 내기를 한다면 무조건 이기는 것에 승부를 두는 것과 마찬가지인 방식이었다. 왜 이미 진다고 생각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생각이 우리를 지배하다고 하지만 결국 내가 내뱉는 말이 나 자신이고 내 생각이었다. 생각해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는 말이 내 생각이 되기 때문에 좋은 말을 하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구나 싶었다. 특히 '감사하다'라는 말을 수만 번 되뇌면 인생이 바뀐다고 이야기하는 부분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간 많이 들어왔던 말임에도 불구하고 실천하지는 못하고 있던 터였는데 이참에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 요 며칠 틈만 나면 감사하다는 말을 중얼거려 보았다. 


무언가 대단한 변화를 느끼진 못했지만 정말 신기하게도 기분이 살짝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면서 문득 늘 이런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면 내 주위 사람들에게도 좋은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늘 반갑게 웃으며 인사하는 사람들을 좋아하지만, 내가 그런 사람이냐고 묻는다면 결단코 '노'라고 답할 수 있다. 만나면 반갑고 좋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를 쑥스러움에 멋쩍은 듯 대충 인사를 하는 편인데, 그래서인지 항상 생글생글 웃으며 좋은 에너지를 내뿜는 사람들을 보면 참 부럽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나는 이미 저런 류의 사람이 아니지라는 생각에 갇힌 채 말이다. 그런데 나도 그렇게 변할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말이라는 게 참 무섭구나 싶었다. 


<돈을 부르는 말버릇>을 읽으면서도 말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했지만, <운이 풀리는 말버릇>을 읽으면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말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더 잘 배웠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보면 유치한데 '우주님'과의 과장된 대화들이 굉장히 재미있고, 작가 본인의 경험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진짜 이렇게 하면 되겠다는 신뢰감도 든다. 


사실 슬쩍 읽는다면 이거 무슨 책이 이래? 책이 왜 이렇게 가벼워?라는 느낌을 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국 행복한 인생을 위해 알아야 할 진리가 곳곳에 담겨있음을 알 수 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라든지 모든 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와 사랑이라든지 결국 나 자신이 행복해져야 가족이 모두 행복할 수 있다 등 우리가 결국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갖추어야 할 기본 자세들이 너무 잘 나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하지만 알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저절로 실천되거나 그런 방식으로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결국 배워야 한다. 내 삶이 행복해지기를 바란다면 그렇게 될 수 있는 방법을 배워서 실천해야 한다. 먼저 내가 하는 말부터 바꿔보자는 거다. 


한때 그런 적이 있었다. 내가 바라는 결과를 입 밖으로 내뱉으면 뭔가 부정을 타서 좋지 않은 결과가 일어날 거라는 생각으로 괜히 안 좋은 식으로 이야기하곤 했었다. 그러면서 늘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친구들을 보며 '뭘 믿고 저리 자신만만해? 저러다 잘못되면 어쩌려고, 입만 살았네'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얼마나 잘못된 말버릇이었는지를 이제 와 후회하게 된다. 


다시금 말의 중요성을 배웠다. 앞으로는 정말 좋은 말만 해야겠다. 푸념 섞인 말을 한다고 해서 우주님이 나를 불쌍히 여겨 좋은 일이 일어나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정말 알겠다! 



매사에 감사하라


그 말은 진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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