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이나 다름없는 나라 출신인지라 예전 유럽여행 와서 가장 신기했던 행위가 '국경을 건너는'것이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라, 여기 사람들과 달리 난 벨기에, 이탈리아, 독일, 네덜란드, 스위스 국경을 건널 때마다, 그 월경 행위를 늘 인식한다.(통신사에서 보내는 문자가 유일하게 당신이 국경을 넘었음을 알려주는 표식이다.) 그런데 이스탄불 주민들은 국경을 넘는 것도 모자라 일상적으로 대륙을 건넌다. 아시아에 사는 사람들이 수상 버스(배)를 타고 유럽으로 출근하고. 유럽에 사십니까 아시아에 사십니까 같은 일상 질문을 주고받으며, 유럽에서 아시아를 바라보며 식사를 한다. 그 말을 들을 때면 동로마제국을 거쳐 오스만 튀르크 왕국으로 이어진 터키가 얼마나 세계사적으로 중요한 공간인지 인식하게 된다. 사진은 유럽에서 본 아시아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