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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스카토 Apr 15. 2023

0414@Paimpol


만 원 중 4천 원을 빼앗기면 당연히 분노하지만, 그 분노를 애초 3천 원밖에 없는 사람이 바라본다면. 우리가 프랑스인의 연금 개혁 반대 시위에 진심 공감하지 못하는 이유다. 공공 서비스 축소 및 소득 감소 등 지방이 버려지고 있다는 프랑스 소도시의 분노 역시 마찬가지다. 물이 한 방울씩 줄어들다 보면 결국 바닥이 드러난다는 그들의 불안은 이해가지만 어디를 가도 깔끔하고 아름답게 정비된 프랑스 소도시의 풍경을 보고 있으면 공감보다 부러움이 앞서는 건 어쩔 수 없다. 북해 바다를 내려보며 늘 은퇴를 꿈꿨기 때문에 2년 더 일하라는 결정이 더 싫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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