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홍콩 에그타르트가 더 익숙하지만 사실 에그타르트의 원조는 포르투갈이다. 그중에서도 원조는 벨렘 에그타르트. 1800년대 이곳의 창업주는 제로니무스 수도원에서 내려오던 에그타르트 레시피를 전수받았다. 이 레시피를 아는 사람은 현재 단 두 명이며, 그 둘은 절대 같이 비행기를 타지 않는단다. 둘 다 죽으면 레시피가 사라지니.. 샴페인이나 코냑이란 용어는 그 지역에서 생산된 스파클링 와인과 브랜디에만 쓸 수 있누 것처럼 벨렘이란 브랜드는 다른 지역 에그타르엔 붙이지 못한다. 그만큼 부심이 높다는 거. 하루에 3만 개의 에그타르트를 파는 벨렘 빵집 앞엔 늘 관광객으로 붐빈다. 마치 마카롱을 먹기 위한 긴 줄이 샹젤리제 라뒤레 앞에서 생기는 것처럼. 원조 에그타르트의 핵심은 '속촉'이 아닌 '겉바'다. 속이 비칠 만큼 얇은 페이스트리가 여러 겹 '속촉'을 에워싸고 있는데 식감이 예술이다. 맛도 원조가 최고일까. 리스본에서 30년째 거주 중인 엔리케는 여기보다 맛있는 곳이 2곳 더 있다고 알려줬고, 그가 말한 2위 가게에 가서 먹어보니 나름 맛의 평준화가 됐음을 느낄 수 있었다(맥도널드 에그타르트 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