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현자 제왕학 1
비슷한 것은 가짜가 되고 정확하고 어김이 없는 것만 진짜가 됩니다.
왕이 처음 동방의 신선이라 불리는 대현자를 찾아가 만났을 때 나라의 대소사를 의논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
왕은 나라와 국민을 부유하고 행복하게 다스리는 근본 이치를 대현자로부터 배우려고 노력했다.
왕은 대현자에게 일주일마다 한 번씩 제왕학의 가르침을 받기로 했고 대현자에게 배우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 배우는 모든 것을 빠짐없이 기록을 하기 시작했다.
대현자 제왕학 1
왕이 대현자에게 물었다.
"선생님, 저는 왕으로서 성공을 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성공을 할 수 있을까요?"
대현자가 말했다.
"성공을 원하신다면 성공은 혼자서 할 수 없다는 것을 먼저 아셔야 합니다. 성공엔 반드시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이죠.
일관성과 겸손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모아줍니다. 이 일관성은 성실과 인내로서만 얻어지고, 겸손은 자기의 생각을 없애는 것만이 진정한 겸손이고 유일한 방법입니다."
왕이 대답했다.
"정치를 해보니 모든 상황이 변하고 달라지던데 그때는 일관성이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또 겸손하게 생각을 없앤다고 여러 사람의 말을 듣다 보면 저 자신이 판단을 하는 중심을 잃기 쉽던데요?"
대현자가 설명했다.
"바다는 그 표면을 보면 끝없이 움직입니다. 그러나 근본을 보면 항상 그대로 있지요. 사람을 볼 때는 겉 태도와 말만을 보지 말고 상대의 마음의 중심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그 변화는 근본을 벗어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결국 근본으로 돌아가게 되고, 알고 보면 늘 근본과 하나지요. 사람이 가진 마음의 중심을 보면 겉말과 겉 행동에 현혹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나의 생각이 없어야 순리가 감지되고 상대의 마음의 중심도 볼 수 있지요.
바다에 있어서 일관성 있는 흐름은 해류가 되고 한쪽에 편중된 에너지를 골고루 나누어 바다와 지구의 생명을 유지하고 번성시킵니다. 그 흐름이 일정하기 때문에 사람들도 기후와 날씨를 예측할 수 있고 농사도 지을 수 있죠.
왕께서는 목표를 정하시고 행하실 때 마치 바다의 해류처럼 일관성 있게 하셔야 합니다. 일관성을 지키려면 반드시 어려움이 따르게 되고 때로는 매우 고통스러운 과정을 견뎌야 합니다. 사람의 마음은 날마다 변하고 미래의 전망도 수시로 변합니다. 일관성 있는 행동을 위해 성실과 인내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왕께서 일관성을 가지고 고통과 어려움을 헤치고 나가는 모습을 볼 때 그 희생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목표의 달성을 기꺼이 돕도록 만듭니다. 그렇게 어려움도 이기고 일관성 있게 해 나가면 언젠가는 목표에 도달하게 될 것을 믿게 되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일관성이 있으면 힘이 모이고 반대의 움직임은 힘을 잃습니다.
이와 관련된 한국의 신화 얘기도 하나 해드리죠. 오랫동안 전해져 오는 이야기는 그 안에 진리의 이치가 있기 때문에 힘을 잃지 않고 계속 전해지는 것이죠.
한국에 곰과 호랑이의 신화가 있습니다.
곰과 호랑이가 쑥과 마늘을 먹고 100일을 견디면 사람이 될 수 있고, 하늘에서 온 사람인 왕과 혼인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곰과 호랑이는 사람이 된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100일을 견디라는 요구를 받습니다. 여기서 곰과 호랑이는 실제 동물이 아니고, 사람의 마음이 쌓여 형성된 습이 호랑이와 곰과 같은 형상이 되어 있는 것을 뜻 합니다.
마음을 깨끗이 닦아 심안이 열린 사람이 이 습을 살펴보면 온갖 오물과 똥물 그리고 그것을 먹고사는 벌레나 동물 식물 등의 모양으로 형성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인면수심이라는 말도 생기게 된 것인데, 겉은 사람이지만 심안으로 보면 마음은 짐승이라는 것이죠.
사람이 살아온 삶을 통해 집어먹은 생각이 반복되어 쌓이고 습성으로 형성된 것이 습이고, 이 습은 시간이 지나면 거꾸로 자기가 주인이 되어 사람을 끌고 다니게 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누구도 습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습은 그 사람의 마음의 모양인 것이죠. 자, 그럼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곰은 필요하면 몸의 욕심을 끊고 겨울잠을 자며 견디는 동물입니다.
습이 곰인 사람은 성질이 거칠고 마음이 짐승 같지만, 목표를 이루고자 노력을 할 때는 올라오는 욕구를 단호하게 끊고 일관성 있게 견딜 수 있는 근성이 있습니다.
그러니 쑥과 마늘로 상징되는 엄청난 몸과 마음의 고통과 어려움을, 100일로 정해진 기간 동안을 견디고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이죠. 그래서 곰은 결과적으로 완전한 사람인 하늘사람이 될 수 있었습니다.
반면 호랑이를 보십시오.
호랑이는 자기가 왕이라는 마음, 자기가 최고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호랑이는 겸손하지 못하고 교만하기 때문에 그를 도울 사람조차 주위에 없었죠.
그 호랑이가 쑥과 마늘의 고통을 겪고 견디며 100일간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스스로도 인내심이 부족한데 옆에 도울 사람도 없으므로 호랑이는 실패하고 도망해 버립니다.
여기서 도망을 했다고 표현을 하는 것은 '도가 망했다'는 뜻으로 쓰는 겁니다. 한국에는 이런 식의 말이 많죠. 과거 아주 오랫동안 도인이 다스리는 제정일치의 도인국가였으니까요.
이 이야기를 교훈으로 삼아서 왕께서는 성공을 하시기 위해서 겸손과 성실로 일관성 있는 태도를 지키셔야 하며 곰과 같은 인내로 그 과정에서 올라오는 모든 부정적인 생각과 전망을 무시하고 견뎌야 합니다.
사람이 성공을 하려면 하늘의 뜻인 순리를 따르는 것이 필수입니다. 순리를 감지하는 것은 하늘의 뜻을 따르는 것이죠. 그러므로 겸손의 핵심은 하늘께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를 돕는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것이죠.
만일 내가 교만해지면 하늘의 뜻으로 이루어진 결과를 내가 한 것으로 만들고 하늘의 영광을 가로채게 되는 것입니다. 하늘은 마음이 없으나 그 도둑질은 나로부터 하늘을 떠나게 하고 서서히 나를 무너뜨립니다.
거기에 내가 잘났다는 생각으로 말과 행동을 하게 되니, 나를 돕던 사람들의 마음도 나로부터 떠나버리게 됩니다. 그러니 모든 영광은 하늘에 돌리고 겸손하게 처신하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내가 없어지면 하늘과 하나가 되고, 그러면 하늘의 영광이 나에게도 있게 됩니다. 그것을 잊지 마십시오. 그러면 언제나 하늘이 함께 하실 것이고, 하늘이 수호신으로 함께하는 사람은 어떠한 경우에도 절대로 무너지지 않습니다."
왕은 대현자의 가르침에 매우 기뻐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런 왕을 보면서 대현자는 말했다.
"마음의 준비가 되신 것 같아 저도 기쁘고 감사합니다. 저를 믿고 따라주시니 영광이고요. 앞으로는 일주일에 한 번씩 하늘이 돕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군주의 제왕학을 제 방식대로 알려드려 보겠습니다.
과거 제가 저의 제자인 손오공을 만나 전수해 준 72가지 술법도 이 제왕학을 함께하지 않으니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손오공은 생로병사가 두려워서 동방의 신선이라고 불리는 저를 찾아왔었는데, 신선의 방편인 술법만 가르치고 근본인 마음자리를 가르치지 않으니 재주가 성한 오공이가 더 교만해져서 아무나 닥치는 대로 무시하고 싸우고 다니는 통에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그 덕에 나중에 가르치려던 제왕학은 아예 가르치지도 못했죠. 저도 순리인 순서를 안일하게 보다가 이렇게 고생을 한 적이 있답니다.
사실 진짜 신선이 되려면 술법은 방편에 불과하고 무엇보다 마음자리를 먼저 찾아야 하죠.
그 72가지 술법은 제왕학을 통해 마음자리를 바로잡을 때만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술법은 신선 된 자가 세상에서 살아가는 방편이니까요. 왕께도 손오공에게 전수한 72가지 술법을 함께 알려드릴 예정입니다. 그러나 근본을 잊고 술법에 빠지면 모든 술법은 거꾸로 나를 죽이는 독이 될 수 있으니 절대로 마음공부인 제왕학을 소홀히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누구나 교만해지면 오공이처럼 자기의 모든 능력과 재주를 봉인당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한 조건에 오랜 세월동안 갇혀버리는 고통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늘을 무시하면 그렇게 되기 십상이죠.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비슷한 것은 가짜가 되고 정확하고 어김이 없는 것만 진짜가 됩니다. 그러니 일관성과 이를 위한 겸손과 성실, 인내를 진실되게 배우셔야 합니다. 그것이 신선의 마음자리며 동시에 제왕의 마음자리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마음의 근본에서부터 진정한 왕이 되실 수 있도록 돕는 이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