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현자 제왕학 2
제왕과 신선의 즐거움은 범인의 것과 다릅니다.
왕은 대현자에게 일주일마다 한 번씩 제왕학의 가르침을 받기로 했고 대현자에게 배우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 배우는 모든 것을 빠짐없이 기록을 하기 시작했다.
왕의 마음자리는 신선의 마음자리와 다름이 없었고 나라를 다스리는 방법과 신선의 술법은 하나였으며 바른 마음자리를 지킬 때만 본연의 진정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대현자 제왕학 2
왕이 대현자에게 도착하자 대현자는 입을 열었다.
"오늘 배우실 것은 결심입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어떠한 수고스러움과 고통도 마다하지 않고 목표를 이루어 내겠다고 강하게 마음을 먹는 것이죠.
제왕의 목표를 이루는 것은 결국 하늘이시니, 하늘과 하나 될 때까지 자기의 모든 생각과 허상의 자기를 다 버리고 없애겠다고 단단히 마음을 먹는 것이 바로 결심입니다.
이렇게 일신의 편안함과 욕심을 버리고 하늘의 뜻을 따라 순리대로 목표를 설정하고 살 것을 결심한 사람은 하늘이 길을 열어주시고 항상 함께 하시며 보호를 해 주십니다. 자기가 없기에 하늘이 나의 수호신이 되는 것이죠.
자기를 낮추고 생각을 없애며 하늘 뜻을 따라 일체를 행하면 자기의 몸과 마음은 저절로 녹아 없어집니다. 저절로 신선의 마음이 되어 사람이 겸손해지는 것이죠.
사람들은 신선이 되고 하늘의 왕이 되는 것을 바라며, 천국 극락에 가서 영원히 살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천국 극락은 가는 것이 아니고 그 마음에 가지는 것입니다. 자신감이 있으며 동시에 겸손하고 일체를 놓고 살되 자기 없이 노력하여 열심히 살고 항시 감사할 수 있는 이 마음이야 말로 천극락의 마음자리지요.
이 마음자리를 알고 자기의 마음에 가지는 사람은 천극락을 마음에 가진 사람이고, 몸이 죽어도 자기 마음속에 그 자리가 있기에 천극락을 저절로 찾아 그 자리에 들게 되는 이치인 것입니다.
천국 극락은 다시 말씀드리지만 가는 것이 아니라 가지는 것입니다. 장소가 있으나 사람이 생각하는 장소가 아니고 바로 마음이며 그 열쇠와 장소는 진리만 남은 자기의 마음속에 저절로 드러나 있는 것이죠."
왕은 그 순간 깊은 탄성을 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을 보면서 대현자는 자세한 설명을 시작했다.
"그러면 지금부터 그 모든 것을 이루는 시작인 '결심'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도의 본산이자 진리의 땅인 한국에는 도토리 키재기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깊은 의미를 모르고 그냥 사용합니다. 그렇지만 잘 들어 보십시오.
도토리는 그냥 생각하기에는 참나무중의 하나인 상수리나무의 열매로만 생각하기 쉽죠. 그런데 모든 진리의 이야기가 그렇듯이 거기에도 깊은 뜻이 숨어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도토리는 참나무 열매 이기도 하면서 도(道=진리)라는 말에 톨이(덩어리)라는 말이 더해져 만들어진 말입니다. 즉 도(진리)의 덩어리라는 뜻이죠.
그러면 이번에는 참나무를 볼까요? 참나무의 참은 진짜를 뜻하고, 나는 나 자신을 뜻하며, 무는 없을 무(無)입니다. 이 말을 정리해서 보면 참나무는 그렇다면 참으로 자기가 없는 존재 다시 말하면 하늘이고 진리인 존재입니다.
생각을 해보십시오. 도토리는 참나무의 열매이며 그의 부모는 참나무입니다. 도(道) 즉 하늘 자체이며 진리자체인 참나무로부터 나왔기에 도토리는 진리와 하나가 될 수 있는 위대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모의 몸마음을 받아서 그의 안에는 진리이며 말 그대로 도(道) 자체인 우주가 들어있지요.
그런데 왜 도토리 키재기라는 말이 나왔을까요?
도토리의 부모는 참나무입니다. 완전히 자기가 없는 존재고 생명인 도토리들을 창조한 존재며 도토리들을 위해 말없이 일체를 제공하고 희생한 창조주 자체이시죠.
그런데 만일 도토리들이 키재기만 하고 있다면 그 소리가 어떻게 들리십니까? 서로 자기의 깨침과 잘남을 자랑하고 다른 토토리들을 무시하고 싶어 하면서 키재기를 하고 있다면 말이죠?
참나무를 부모로 둔 그 작은 도토리들이 키가 조금 더 큰들 또 작은 들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 모양은 생각만 해도 정말 우스울 겁니다.
도토리는 우주의 꽃이라고 불리는 사람에 대한 비유이고, 사람은 하늘인 우주의 자식 중의 자식입니다. 그러나 꽃이 져야 열매가 맺듯이 우주의 자식이고 우주의 꽃인 사람이 자기를 다 없애고 진리인 우주만 남을 때, 사람은 더 이상 사람이되 사람이 아닌 신의 경지에 도달합니다. 그제야 비로소 부모인 하늘에 걸맞은 자식으로 완성이 되는 것이죠.
작고 어리석은 도토리들은 자기가 잘난 줄 알지만, 그들이 가진 모든 것과 자기 자신은 모두 부모인 참나무가 만들어 준 것이고 자기들이 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부모인 참나무는 모든 것을 주고도 자랑도 하지 않고 말없이 도토리인 자기들을 길러냈는데 말이죠. 그런데 도토리들은 그 의식이 어리석은 자존심에 묶여서 자기를 자랑하고 뽐내기에 여념이 없죠.
이 부분이 송구스럽지만 제가 보기에는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 나라의 왕들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부모가 왕이어서 자연적으로 부모로부터 왕위를 받아서 왕이 되었을 뿐 막상 자기 자신은 왕의 권위를 자랑하고 호의호식에 젖어 있기만 할 뿐 나라를 세우고 위대한 업적을 남긴 선대의 왕처럼 역사에 남을 위대한 일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 말씀입니다.
못난 왕들은 부모가 준 나라가 크고 힘이 세면 자기가 크고 힘이 센 줄 알고, 나라가 작고 힘이 약하면 자기가 보잘것없고 힘이 약한 줄 압니다. 도토리들이 키재기를 하며 오로지 자기가 받은 것으로 잘난 체하고 기가 죽기도 하고 기가 살기도 하는 모습과 비슷하죠.
그런데 도토리 키재기 이야기는 제가 볼 때 뒷얘기가 더 있어야 하고, 다르게 끝이 나야 합니다. 진짜 이야기는 다음과 같이 완성이 되어야 하지요.
도토리들이 서로 키재기를 하며 다투고 있을 때 여기 다른 한 도토리가 있습니다. 그는 키재기에 관심이 없죠.
도토리 키재기에 바쁜 잘나고 뛰어난 다른 도토리들을 뒤로하고 그는 부모인 참나무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자기를 바라보죠. 그는 부끄럽고 한없이 부족합니다. 당당한 위세를 가지고 하늘에 머물러 있는 참나무에 어떻게 도토리가 비견을 하겠습니까? 말 그대로 보잘것없습니다.
이 도토리는 부끄럽고 또 부끄러웠으며 자기 자신에게 실망하던 어느 날 드디어 부모의 길을 따라 무언가 결실을 거두는 삶을 살기로 결심을 합니다. 위대한 진리이며 우주의 주인인 참나무의 자식이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기를 던져 위대한 부모의 길을 따라가기로 결심을 한 것이지요.
다른 도토리들은 키재기를 하고 자기 몸뚱이를 집착하며 인정을 받으려고 키를 세우는 데 여념이 없을 때, 부모를 따라가기로 결심을 한 도토리는 몸을 세우는 대신 몸을 숙입니다. 자신을 낮추며 몸을 숙여 심지어는 땅속으로 들어 가지요.
다른 도토리들은 땅 위에서 조금이라도 커 보이려 애쓰고 몸을 세우고 밝고 화려하며 쾌적한 삶을 누리는데 그는 어둡고 축축하며 때로는 차갑기도 한 땅속으로 들어간 거지요.
땅 속 도토리는 땅 속이라는 세상으로 나아간 것입니다. 세상에 나가보니 그는 자기가 부모의 후광에 기대어 살았을 뿐, 보잘것없는 존재에 불과하며 무능하고 자기가 가진 것도 모두 언제든지 사라져 버릴 수 있는 바람 앞의 촛불과 같은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때 그는 과거의 자기를 다 없애기로 결심하지요.
키재기를 하는 도토리들이 한 껏 쾌락과 즐거움을 누리고 자기를 과시하고 있을 때, 땅속으로 들어간 도토리의 껍질은 썩어 들어가고 물러지며 그의 몸조차 보잘것없이 무너지고 녹아 없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는 하늘을 믿었고 굳건한 결심을 했기에 오히려 세상인 땅에 자기를 맡기고 세상을 수용하며 교만하고 무능하기만 한 자기와 자기의 생각 일체를 끝까지 없애고 또 없앱니다.
시간이 지나고 땅속의 도토리는 이제 더 이상 잘난 도토리가 아니게 되었고 완전히 모양을 잃고 죽어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키재기를 하는 도토리들은 땅속에 들어가 흙에 덮이고 물에 젖으며 보잘것없이 사라져 가는 땅속의 도토리를 비웃고 무시했습니다. 그의 어리석고 힘든 선택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죠. 한 때 신경 쓰이던 경쟁자였던 그 도토리가 스스로 낮아지고 물러지다가 결국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죠.
한 편 몸을 낮추고 자신을 낮춘 땅 속 도토리는 그렇게 완전히 죽어서 사라져 버리고, 그 자리에는 어느새 조그만 싹이 돋아 납니다. 그것은 더 이상 도토리가 아닌 새로운 존재였고 가능성이었죠.
키재기를 하던 도토리 들은 그 새싹의 모습을 보지만 그들에게는 튼실하고 윤이나는 자기들의 모습에 비해 보잘것없는 땅속 도토리의 싹이 여전히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땅속으로 들어가 죽어버린 그의 선택이 여전히 한심해 보이죠. 그들은 계속 키재기에 몰두합니다. 자기를 자랑하고 부모로부터 받은 것을 자랑하며 자존심을 세우고 누리는 것 말입니다.
그 사이 땅속의 도토리는 싹이 나오고 뿌리가 나오고 가지가 자라나면서 오랜 시간이 지나자 마침내 제대로 된 나무로 자라났습니다.
도토리였던 그의 몸과 마음은 완전히 죽어 없어져 사라져 버렸고, 처음에는 어리숙하고 여리기만 하던 싹은 단단한 껍질과 속을 가진 나무의 기둥이 되었고, 이제는 능력이 생겨 가지마다 수많은 이파리를 펼쳐 하늘과 소통을 했으며, 때가 되자 그의 가지마다 노력의 결실인 도토리들을 가득 열어서 매달고 있는 진짜 참나무가 되었죠.
참나무가 된 그의 의식은 높이 자라나 하늘에 닿았고 하늘을 잘 이해하게 되었으며, 땅에 붙어 있는 도토리들의 키높이 의식과는 비교할 수 없는 시야를 갖게 되었습니다. 도토리들의 눈높이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시야였죠.
그리고 참나무가 된 그의 뿌리는 땅인 세상에 깊이 들어가서 세상을 움켜쥐고 하나 되어 자리를 잡았고, 세상을 이해하고 수용하게 되니 현실적이고 굳건한 사고가 자리 잡고 뿌리를 내리면서 생각의 깊이와 세심함까지도 갖추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자기를 벗지 못한 도토리들로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깊이였죠.
참나무가 된 그는 그제야 부모가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아직 별로 한 것이 없는 자기가 부끄럽고 또 부족하다고 생각했지만, 하늘자체이며 그를 낳은 그의 부모인 참나무는 그런 그의 변화를 진심으로 환영하고 즐거워했습니다. 도토리의 몸속에 갇혀 안주하고 머물지 않고 참나무의 진정한 자식의 모습인 참나무로 자라난 것이 정말 기뻤기 때문이죠.
그러나 땅 위에서 키재기를 하는 도토리들의 눈에는 나무로 자라난 도토리의 변화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인식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서 참나무로 자라난 도토리는 너무나 커버렸기 때문이죠.
그리고 우주의 정해진 시 때가 오자, 키재기를 하던 도토리들은 어떻게 되었느냐 하면 그들은 모두 죽어버렸습니다.
제 때 땅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잘난 체하고 빈둥대던 그들은, 사람들에게 발견되어 껍질이 벗겨지고 몸이 갈려져 도토리 묵이 되어 버렸습니다. 일부는 동물들과 새들의 먹이가 되기도 했고 나머지 도토리들은 참나무로 자라난 땅 속 도토리의 좋은 자양분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완성된 도토리 키재기 이야기고, 키재기 하던 도토리들이 묵사발이 된 이야기입니다.
왕께서는 느끼시는 바가 있습니까?
다른 주변국의 왕들이 위세를 자랑하고 가진 것을 자랑할 때, 왕께서는 자신을 낮추시고 고단함과 수고스러움을 마다하지 않고 실력을 기르셔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기를 일체 없애어 진정한 왕의 마음자리를 찾고 대 신선이 되어 다시 나라를 완전히 새롭게 다시 세우셔야 합니다. 모든 것에는 수명이 있고 나라에도 수명이 있습니다.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으며, 부모가 준 것을 누리고만 있다가는 온실과도 같은 궁정생활에 의식이 갇혀 잘못된 판단과 잘못된 처신을 하기 쉽고, 한 순간에 나라도 잃고 인생이 무너져 내리기 쉽습니다. 부모로부터 받은 왕좌는 굳건한 왕좌가 아닙니다.
나라를 다시 세운다는 것은 말은 간단하지만 엄청나게 힘든 일이고 진실로 단단한 결심이 필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자기가 스스로 결심을 하고 일어서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취한 왕좌가 아니면 그것은 언제 빼앗겨도 이상하지 않고, 그런 왕좌는 빼앗기는 것이 백성의 입장에서는 필요하고 바라는 바인 것입니다. 무능한 왕은 백성들에게 고통을 주고 그 폐해는 도적보다도 못하니까요.
그런데 묘한 것은 사람이 다른 욕심의 생각은 시키지 않아도 잘도 먹지만, 자기를 없애고 진실한 대업을 이루기 위해 나아가겠다고 하는 이런 생각은 정말로 잘 먹지 못한다는 것이 참 묘한일이죠. 그래서 성공한 왕이 드물며 세상에 신선이 잘 보이지 않는가 봅니다.
지금 결심을 못하면 한 번 밖에 없는 인생이 다 헛되고 헛되다가 사라지게 될 텐데 말이죠.
결심의 글자 뜻을 보면 맺을 결(結)에 마음 심(心) 자를 씁니다. 즉 마음을 목표에 단단히 묶어버리는 것이죠. 결심은 한 번 목표를 정하면 절대로 바꾸지 않으며 목표의 달성을 위해서는 어떠한 어려움과 희생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하는 것입니다.
하늘의 뜻이 나에게 있고 사람들이 도와 길을 열어주는 데 오로지 잘못될 수 있는 것은 내가 결심을 못해서 하늘의 때를 놓치고 게으르게 인생을 낭비해서입니다.
몸도 마음도 편하고 모든 것을 누리며 원대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원대한 목표일수록 반드시 어려움과 희생이 있어야 하고 희생이 없으면 그 결실은 쭉정이가 되어 버리고 맙니다. 사람은 어려움과 고난을 겪는 것을 싫어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어떠한 수고스러움과 고통도 이겨내고 반드시 해내겠다고 하는 결심이 필요한 것입니다.
나라를 건국한 위대한 왕들과 그에 준하는 엄청난 업적을 남긴 왕들 그리고 위인들을 보면 하나같이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수고스러움과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고 끝까지 고통을 극복하며 노력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들은 자존심을 버리고 실리를 택했으며 다른 사람의 힘을 모으기 위해 자기의 욕심을 버리고 희생을 감수했습니다. 그 모습이 땅속으로 들어가는 도토리의 모습과 같은 것이죠. 가진 것에 자만하지 않고 자기의 부족함을 마주하며 어려움을 향해 나아갔으니까요.
사람들은 그분들의 빛나는 성과를 보고 부러워하지만, 그 이면에 있었던 희생과 어려움은 알지 못합니다. 또 설령 알게 되더라도 따라 할 엄두를 내지 못하죠. 그들이 바라는 것은 일신의 호의호식과 부귀영화에 그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범인은 범인에 머물게 되는 것이고, 범인의 길과 제왕의 길은 다르다고 하는 것입니다.
제왕이라고 하더라도 모든 것을 다 가지고 다 누릴 수는 없는 이유는 인생과 세상은 유한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 신선이 되어 위대한 길을 가는 제왕에게는 해결책이 있지요.
그 해결책은 바로 하늘의 영원성과 무한성에 있습니다. 이 우주의 진리에는 유한하고 한정된 것과 무한하고 영원한 것을 맞바꾸는 위대한 대법이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진리 중의 진리고, 진리의 마음자리 위에 우뚝 선 영원하고 찬란한 창조의 비밀이지요.
진정한 제왕이 되려면 대 신선이 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진정한 대 신선은 그 삶이 몸은 고되기도 하지만 그의 영혼은 이미 하늘에 부활하여 하늘과 땅에 동시에 삽니다. 그렇기 때문에 몸이 힘이 들어도 힘이 든다는 마음이 없으며, 그가 한 모든 것은 하늘에 영원한 결실로 남아서 하늘의 즐거움과 기쁨이 그 마음에 충만하게 차오르기에 몸을 가지고 사는 삶조차도 그 누구보다도 만족하고 행복하게 된다는 것이 정말 신비로운 것입니다.
그는 일이 많아서 몸은 힘들 때도 많고 하루가 고단하지만, 영혼은 천상에 부활하여 하늘이 여기이고 나와 하나이니 진실로 행복하고 기쁨이 충만합니다. 그는 집착이 없고 순리를 알아 하늘이 늘 함께하며 일체가 이루어짐을 알기에, 번뇌가 없고 마음이 항시 평안합니다. 나의 본성인 우주의 뜻에 일치하는 삶을 살며 하늘에 공을 돌리니 주어진 역할에 감사하고 만족하게 됩니다.
우주와 하나가 되고 하늘에 쌓인 모든 기쁨이 나의 기쁨이니 그 즐거움이 얼마나 대단하겠습니까? 제왕과 신선의 즐거움이 범인과 다른 이유가 이것입니다. 이제 아시겠지요. 그 길은 가보지 않은 자는 모르는 것이고 제왕과 신선의 삶을 살아본 자만 아는 것입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습니다. 내가 노력을 하고 희생을 하지 않으면 하늘도 나를 도울 수 없습니다. 사람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얻어야 성공을 하지만 성공의 자격은 내가 갖추어야 하는 것입니다. 잘되면 하늘과 다른 사람의 덕이고, 잘못되면 모두 내 탓입니다. 이렇게 내 탓과 부끄러움을 알고 감사함을 아는 자가 진정한 제왕이 되고 신선이 됩니다.
그러니 전하께서는 몸을 움직여 스스로 고단함을 향해 가시고, 수고스러움과 어려움을 마다하지 마십시오. 나의 좁은 마음은 넓어질 것이고 인간의 못된 습성은 녹아 나오고 저절로 겸손이 생길 겁니다. 그렇게 해서 나의 부족하고 무른 능력에 단단하고 뾰족한 것이 생기고 세상의 이치가 보이기 시작할 무렵이 되면 하늘과 사람들이 나를 도울 수 있게 됩니다."
왕은 그 순간 크게 깨달음을 얻었다. 쾌적하고 즐거우며 드러나는 왕의 자리가 주는 위험성을 느꼈으며 몸을 숙여 자기를 없애며 위대하고 원대한 결실을 향해가는 여정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리고 마침내 왕은 완전한 결심을 할 수 있었다.
그 결심은 진정한 대 신선이 되고 영원히 남을 결실을 남기는 제왕이 되겠다는 것이었고, 어떠한 어려움과 수고스러움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그 길을 벗어나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