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쇼핑

2025년 11월 27일

by 고하진

저는 옷에 큰 관심이 없어요. 때문에 쇼핑을 즐겨하지도 않아요. 지금 갖고 있는 검정 패딩도 얼마나 됐는지 까먹을 정도로 오래 입었답니다. 그래도 이상한 거적때기만 입고 다닐 순 없으니 연 2회 정도 쇼핑을 몰아서 하는 편이에요. 바로 여름과 겨울! 전 매년 계절 쇼핑을 해요.


계절이 바뀔 때 즈음 정리해 두었던 옷들을 다시 꺼내요. 정리할 때 나름 선별을 하긴 하지만 꼭 입지도 않을 거면서 이상한 미련에 붙잡아둔 옷이 한두 개 껴있어요. 그런 옷들을 다 제외하고 나면, 애초에 옷이 그렇게 많지도 않기 때문에 입을 옷이 별로 없더라고요. 그럼 괜스레 옷을 사고 싶은 욕구가 스멀스멀 올라와요. 또 웃긴 게 이놈의 욕구가 한 일주일 정도 갑니다. 어플을 껐다 켰다 반복하면서 담아두었던 옷을 한 번에 결제하면 그 계절 쇼핑은 그날로 끝이에요. (올여름에는 유니클로에 빠져서 1-2회 정도 쇼핑 횟수가 늘어난 건 안 비밀)


요즘 가을인 듯싶다가 갑자기 날이 추워졌어요. 비가 오면 본격적으로 추위가 찾아올 거라더니, 오늘 출퇴근 길의 공기가 좀 차가웠습니다. 가을(이라고 느꼈던 때)부터 일을 하기 시작해, 출퇴근 룩을 한 번 정하고 나니 옷에 대한 아침 고민도 사라졌지요. 어차피 환복해야 하기에 편한 츄리닝 차림으로 주 6일을 아주 잘 입고 있습니다. (하루에 출퇴근 룩을 입는 시간이 3시간도 채 되지 않기 때문에 깨끗하게 잘 입고 있어요.)


일을 시작하면서 동기 선생님과 매일 붙어 있다 보니 요즘 어떤 옷이 예쁜지, 어떤 신발이 괜찮은지 계속 공유하게 돼요. 마침 계절 쇼핑을 해야 할 시기가 왔다며 자기 합리화를 시작했어요. 근데 겨울 옷은 더 비싸잖아요? 그렇게 좋은 옷을 사 입는 것도 아닌데 한 번 사면 텅장이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올 겨울 쇼핑은 신중하게 해보려고 해요. 많이 비교해 보고, 오프라인과 온라인 다 살펴볼 거예요. 이번에는 이상하게 아우터와 신발을 사고 싶어요. 특히 털 달린 신발이요. (오랜만에 어그를 사고 싶은.... 너무 tmi)


돈은 또 내년에 벌면 되니까(?) 우선 장바구니를 가득 채워 올 겨울을 잘 준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솔직히 매달 사는 것도 아닌데, 이번엔 좀 많이 사도 되지 않을까요? (또 자기 합리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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