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일
저는 아메리카노를 엄청 좋아해요. 커피를 처음 먹기 시작한 건 20대 중반부터였어요. 학원에서 일을 할 때였는데 같이 일하는 선생님이 출근 전에 커피를 드시는 걸 보고 처음으로 호기심이 생겼어요. 그리고 선생님과 함께 간 빽다방에서 저의 첫 아메리카노를 결제했었죠. 처음엔 연하게 먹다가 입에 익숙해지니 점점 진한 맛을 찾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전 커피와 친구가 되었습니다.
저는 산미가 있는 커피를 좋아해요. 신맛이 강하면 강할수록 더 맛있더라고요. 프랜차이즈 카페는 보통 원두가 정해져 있는 곳이 많기에 그냥 주는 대로 먹는 편이지만, 개인 카페나 원두가 다양한 곳에서는 산미가 강한 원두를 고를 만큼 좋아한답니다. 원두에 대해 잘 아는 건 아니지만 누가, 어떤 방식으로 커피를 내리느냐에 따라서도 맛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같은 원두라 하더라도 맛이 다르다는 것을 (아주 조금) 느낄 때가 있거든요.
커피를 찾아다니면서 먹던 옛날과는 다르게 요즘엔 살기 위해 커피를 마셔요. 학원을 다닐 때는 아침마다 커피를 사가지고 갔어요. 너무 피곤하니까 시원한 커피라도 마시면서 정신 차리려고 했죠. 그러다 보니 맛이고 뭐고 그냥 싼 커피, 양 많은 커피를 사 먹게 됐어요. 물처럼 마시다 보면 컵에 얼음만 덩그러니, 그렇게 아침용 커피가 끝납니다. 점심을 먹으면 또 커피가 땡길 때가 있는데, 전 무조건 커피는 하루에 한 잔만 먹어요. 다른 이유는 없어요. 커피 때문에 잠을 못 자는 것도 아닌데 그냥 저만의 룰같은 거예요. 1일 1아메리카노.
출근도 예외는 없어요. 버스에 내리자마자 일터 반대편으로 살짝 내려가 메가커피에서 커피를 한 잔 산 후 다시 걸어 올라가요. 이런 수고스러운 일도 커피 하나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는 마법. 그리고 요즘엔 다른 커피를 먹기 시작했어요. 제가 일이 많이 고된가 봐요(공부보다 더). 아침마다 왜 이렇게 달달한 커피가 땡기는지. 그런 저의 초이스는요, 할메가커피에요. 믹스커피 맛이 나는 달달한 커피죠. 살찔 것 같은 설탕 맛이지만 서서 일하는 신세이기에 좀 덜 찌겠죠?(희망사항입니다)
커피 수혈이란 단어는 신조어잖아요? 이런 신조어가 왜 생긴 건지 이제야 제대로 알 것 같아요. 그동안 백수로 지내면서 너무 당연하게 여겼던 커피 한 잔의 여유가, 이제는 살고자 붙잡는 저의 동아줄이 되어버렸으니 말 다 했죠 뭐.
저의 유일한 휴일은 일요일이에요. 가끔은 예전처럼 카페 가서 여유를 즐기고 싶은데, 이놈의 몸뚱이는 이불밖을 나갈 생각이 없네요. 전 또 내일 아침 할메가커피를 들고 일터를 향해 걸어가겠죠. 벌써 피곤하네.
커피 가져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