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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장교환가치 ; '살림'

K-로직시대 '살림자본주의'를 제안하다.

by 전하진

1. 인류가 맞이한 위기 ― 왜 지금 전환이 필요한가

오늘 인류는 세 가지 거대한 위기를 동시에 겪고 있습니다.

기후위기: 산업혁명 이후 지구 평균기온은 1.1℃ 상승, 이미 가뭄·홍수·폭염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불평등: 전 세계 상위 1% 부유층이 하위 50% 인구보다 두 배 이상의 탄소를 배출합니다.

사회 붕괴: 공동체 해체, 청년세대 좌절, 지역 불안정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위기의 뿌리는 끝없는 욕망을 전제로 한 자본주의의 운영 논리, 즉 머니로직(Money Logic)입니다.


2. 휴먼로직의 폭주 ― 끝없는 욕망의 함정

현대 자본주의는 “인간은 한없이 더 많이 갖고자 한다”는 환각을 사회 시스템에 새겨 넣었습니다.

광고·마케팅은 욕망을 끝없이 자극했고,

신용·금융은 미래 소득까지 당겨 쓰게 했으며,

기업은 끝없는 성장을 위해 환경과 공동체를 외부 비용으로 떠넘겼습니다.


그 결과:

기후위기: 화석연료 남용으로 온실가스 폭증 → 기상이변의 상시화.

양극화: 소수가 부와 권력을 독점, 다수는 위기의 비용을 감당.

사회적 피로: 멈추면 붕괴하는 성장 중독의 악순환.

머니로직은 마치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와 같습니다.


3. 자연의 답 ― 에코로직(Eco Logic)

자연은 정반대의 로직으로 살아갑니다.

순환(Circulation): 죽음마저도 또 다른 생명을 살리는 구조.

공존(Coexistence): 종마다 시간과 공간을 나누어 함께 번영.

자율(Autonomy): 외부의 지시 없이도 균형을 유지하는 자기조직성.

이 단순하지만 강력한 원리가 지구 생태계를 수백만 년 유지시켜 왔습니다.
그러나 오직 인간만이 이 원리를 어기며 지금의 위기를 불러왔습니다.


4. 살림(Salim) ― 살림로직(Salim Logic)의 핵심 가치

‘살림’은 한국어 고유의 단어입니다.

일상적 차원: 집안을 꾸리고 생활을 유지하는 일.

철학적 차원: “나와 타자를 살리는 행위” — 아이를 키우는 것, 이웃을 돌보는 것, 숲이 공기를 정화하는 것 모두 살림입니다.

문화적 차원: 한국 사회는 살림을 공동체적 차원에서 실천해 왔습니다. IMF 외환위기 때의 금모으기 운동, 새마을운동은 모두 확장된 ‘살림’의 사례입니다.

경제적 차원: 지금까지 살림은 시장에서 돈으로 환산되지 않았습니다. 돌봄, 환경, 공동체 기여는 비가시적 가치로 머물러 있었습니다.

살림로직은 이 살림을 시장교환가치로 끌어올려 자산화하는 시도입니다.
즉, 살림이 곧 부(富)가 되고, 살림부자가 사회에서 존경받는 구조를 설계하는 것입니다.


5. 살림로직 ― 새로운 사회 운영체제

살림로직은 단순한 철학이 아니라 사회 운영체제(OS)의 교체를 뜻합니다.

살림 중심 가치화: 경제적 이익보다 생명을 살리는 활동을 우선.

욕망의 질적 전환: 과시적 소비 → Salim Premium 소비.

사회적 존경의 이동: 재산부자 → 살림부자(Salim Rich).

순환·공존 시스템 설계: 폐기물 제로를 지향하는 순환경제.

포용적 전환: 사회적 약자도 배제되지 않고 주체가 되는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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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실행 메커니즘 ― 살림을 자산으로 만드는 도구


MCC (Mini Carbon Credit, 조각탄소크레딧)

개인이나 기업의 작은 탄소감축 실천을 수치화해 자산으로 인정.

예: “자동차 1톤 줄이기” → MCC 발행 → 시장에서 거래 가능.


VDC (Voluntarily Determined Contribution, 자발적 감축 기여)

NDC(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의 보완 개념.

개인·기업·지역 공동체가 스스로 설정한 감축 목표를 사회적 신뢰자산으로 삼음.

예: “우리 마을은 올해 100톤 줄인다” → 실현된 만큼 MCC로 전환 → 인센티브 제공.

이는 국가 주도의 기후정책을 넘어서는 시민·공동체 주도형 기후행동 체제입니다.


Salim Premium NFT

공동체 살림 활동(예: 플라스틱 수거·재활용, 숲 복원 등)을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

단순한 과시적 ‘럭셔리’가 아니라, 윤리적·생태적 기여가 담긴 프리미엄 가치 자산으로 자리매김.

전 세계 투자자와 후원이 연결되어, 살림이 곧 글로벌 자산으로 인정.


7. 살림자본주의 ―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

살림로직이 지향하는 기본 모델은 살림자본주의(Salim Capitalism)입니다.

부의 기준: 돈과 부동산이 아니라 살림가치.

기업의 전략: MCC 확보를 통해 ESG 신뢰자산 축적.

개인의 자부심: VDC 달성을 통해 명예와 보상 획득.

공동체의 지속가능성: Salim Premium NFT로 국제 파트너와 연결.

살림자본주의는 욕망을 억제하지 않고, 새로운 욕망의 방향을 설계합니다.
이제 최고의 프리미엄은 명품 가방이 아니라 지구를 살린 기록입니다.


8. 한국에서 세계로 ― 확산 시나리오

1단계: 한국 지자체·기업에서 MCC·VDC 실험.

2단계: ASEAN 등 해외 파트너와 공동 프로젝트 (예: 인도네시아 Eco Village).

3단계: COP 회의에서 VDC 의제화.

최종 단계: 살림자본주의가 글로벌 표준으로 확산.

한국은 산업화·민주화·정보화를 압축 경험했고, 공동체적 살림 경험을 가진 유일한 사회입니다. 이 배경은 한국을 문명 전환의 테스트베드로 만듭니다.


9. 결론 ― 새로운 번영의 조건

다가오는 2030년대, 인류의 번영은 기술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필요한 것은 로직의 전환입니다.

살림로직은 단순한 사상적 제안이 아니라,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실천 전략,

살림을 새로운 시장가치로 만드는 구체적 메커니즘,

한국이 전 세계에 제안할 수 있는 문명 전환 모델입니다.

살림이 곧 번영이 되는 시대, 그것이 살림로직이 열어갈 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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