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게 사는 법
“Leo, 죽기 전에 무엇을 이루고 싶어?”
내게 남은 생의 목표가 무엇인가 질문하면 어떻게 답할 것인가?
절반이 지난 인생에도 삶의 목표가 필요할까? 아직 못다 이룬 목표를 알아챈 걸까?
목표라는 게 주로 what에 대해 고민하는 거라면, 이제는 방향성이 더 적절한 단어가 아닐까?
나는 어떻게 남은 생을 살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일 것이다. 내가 90세까지 산다고 했을 때, 나의 50대, 60대, 70대, 80대는 어떤 모습일까?
어떤 모습이면 좋을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정신을 집중해 보면, 매 10년마다 상황이 많이 다를 것 같다.
어떻게 살고 싶은가에 대한 답을 하기 전에, 먼저 이 질문에 답해야 한다. 나는 언제 행복한가? 나는 어떻게 죽어가고 싶은가?
내일 죽어도 후회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나? 경제적, 사회적, 정신적, 신체적 상황이 20대와 다를 테니, 50대 이후의 삶의 지향점 역시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다.
솔직히 나는 죽기 전에 ‘Leo는 멋있게 살았어!’라는 말을 듣고 싶다. 성공한 인생은 아니어도, 나답게 후회 없이 살고 싶다.
그럼 멋있게 살았다는 것은 무엇일까?
남들이 하는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나답게 사는 것. 편견에 갇혀 살지 않고 , 자유롭게 사는 것.
나 다운 것은 무엇이지? 나의 오십 년 실존을 바탕으로 이렇게 정의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문장을 적어본다.
1. 나는 건강한 사람이다
2. 나는 지혜로운 사람이다
3. 나는 자유로운 사람이다
4. 나는 도전하는 사람이다
5. 나는 발전하는 사람이다
6. 나는 도움이 되는 사람이다
7. 나는 취향이 있는 사람이다
8. 나는 멋을 아는 사람이다
반대로 이렇게는 살지 말자라고 생각하는 건 뭐가 있을까?
1. 이기적인 사람이 되지 말자
2. 비겁한 사람이 되지 말자
3. 소심한 사람이 되지 말자
4. 답답한 사람이 되지 말자
5. 비관적인 사람이 되지 말자
6. 남을 무시하는 사람이 되지 말자
지향하는 자아와 지양하는 모습을 나열해 봤으니, 내가 생각하는 멋지게 살았다는 의미를 표현하는 문장을 만들어보기로 하자.
어떻게 살면 멋지게 살았다고 할까? 죽음 앞에서도 당당해질 수 있을까? 그렇게 살 수 있다면, 생을 다하는 시점이 언제일지 모르더라도 불안하지 않을 것 같다.
젊음의 오십 년을 what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 남은 오십 년은 how가 중심이 되는 삶으로 살아야겠다.
요즘 프랑스 올림픽이 한창인데, 문득 프랑스인이 생각하는 ‘중산층의 기준’이 떠오른다.
선진국의 중산층 기준을 국가별로 비교하는 기사를 보면서, 우리나라 중산층의 기준이 온통 물질적인 것 투성이어서 부끄러웠던 기억이 난다.
오래전 기사임에도, 여전히 우리 사회는 빚 없이 30평대 아파트에 2,000cc 중형차를 소유하고 월 500만 원 이상 급여에 예금 잔고 1억 원 이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는 차이가 없어 보인다.
프랑스의 중산층 기준
- 외국어를 하나 정도 할 수 있어야 하고
- 직접 즐기는 스포츠가 하나 있어야 하고
- 다룰 수 있는 악기가 있으며
- 남들과 다른 요리를 할 수 있어야 하고
- ‘공분’에 의연히 참여하며
- 약자를 도우며 봉사활동에 꾸준히 참여할 것
중산층이라는 말이 사회가 지향하는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며 심리적 안정을 취하며 편입되고 싶은 계층이라고 보면, 내가 찾는 멋지게 사는 방법의 유사 답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을 나답게 내 삶의 지향점으로 변환해 본다면, 이렇게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나답게 멋지게 사는 것이란?
1. 좋아하는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2. 경험과 지혜를 나눠 주변을 이롭게 할 수 있으며
3. 가족, 친구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4. 세상의 변화에 맞춰 꾸준히 학습하며
5. 예술과 인문, 철학을 즐기고
6. 사회 이슈에 자신의 주관을 표현할 수 있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