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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조은 Jan 28. 2020

직장 동료와 글 쓰는 모임 하기

글 쓰는 모임에 임하는 마음과 글 쓰는 이유

글 쓰기를 향한 뜨거운 마음

올해는 꾸준히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브런치도 블로그도 정말 꾸준히 하리라 다짐했다. 사실 운동과 함께 매년 뜨겁게 다짐하는 것 중에 하나다. 뜨거움을 지켜줄 보온 그릇이 없어서 그랬을까 그 마음은 매번 차갑게 식어버리곤 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를지도 모르겠다. 차가운 바람에 서로의 체온을 지켜주는 황제펭귄처럼 서로의 다짐을 보듬어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뱅글, 뱅크샐러드 글 쓰는 모임

개발자들은 배운 것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것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 실제로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도 다수다. 이를 통해 자신의 역량을 증명하기도 한다. 물론 뱅크샐러드의 구성원들도 예외는 아니다. 다들 새해에 비슷한 다짐을 했던 것 같다. 글 쓰는 모임에 14명이나 모인 걸 보면. 


운영자가 글 쓰는 모임을 같이할 생각이 있냐고 물었을 때 여러모로 기분이 좋았다. 드디어 꾸준히 글 쓰는 습관을 들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뻤고 같은 생각을 하는 동료가 있다는 점이 감사했다. 무엇보다 이런 좋은 모임에 나를 불러준다는 게 행복했다. 


모임의 운영 방식은 글또(글쓰는 또라이)라는 모임과 거의 같다. 우선 예치금을 10만 원씩 낸다. 2주에 글 1개를 써야 한다. 기간 내에 글을 쓰지 못하면 예치금에서 만원이 삭감된다. 6월까지 운영되고 남은 예치금은 돌려준다. 삭감된 예치금은 회식에 쓰인다. 목표는 모두가 9개 이상의 글을 작성하고 글 쓰는 습관을 갖는 것이다. 예치금을 돌려받는 건 덤.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

글 쓰기는 정말 이렇게 돈을 걸고서라도 가질만한 좋은 습관인 걸까. 우리는 왜 글을 쓰는 걸까. 뱅글 사람들에게 물었다. 크게 다섯 가지로 정리할 수 있었다. 


1. 배움의 완성을 위해

2. 기억의 확장을 위해

3. 창작의 즐거움을 위해

4. 배워서 남 주기 위해

5. 커뮤니케이션 역량 향상을 위해 


다들 저마다의 이유가 분명했다. 어떤 경우엔 구체적인 장문으로 혹은 명확하게 한마디로 이유를 설명했다. 너무 쉽사리 일반화시킨 게 아닌가 싶어 실제 이유를 더해두려고 한다. 


배움의 완성을 위해

"배운 것들을 남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글을 쓰는 과정을 통해 오히려 제가 더 그 내용이 명확히 정리되고 이해가 되더라고요."


기억의 확장을 위해

"공부한 것의 내용 정리용으로 자주 씁니다. 나중에 까먹으면 제가 볼 용도로 글을 씁니다."

"일하면서 힘들었던 경험은 잊히고, 뿌듯한 결과만 기억에 남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힘들었던 경험'을 글로 남겨 잊지 않고 나중에 같은 경험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게 하기 위해 글을 씁니다."


창작의 즐거움을 위해

"글 자체를 더 많이 쓰고 싶었어요."


배워서 남 주기 위해

"누군가에게 제 삽질 경험을 나누어줌으로 도움이 되기 위해 글을 써요."

"이 글을 보는 사람은 부디 삽질을 덜했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씁니다."


커뮤니케이션 역량 향상을 위해 

"글쓰기 연습을 통해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향상하고 싶어요."



글 쓰는 모임에 임하는 마음

이름없는 독서모임이 간접적인 경험을 쌓는 창구라면, 뱅글은 경험을 내보내는 창구로써의 역할을 하리라 생각한다. 이 모임을 통해 지난 1년 쌓은 생각과 경험을 써 내려갈 계획이다. 아직 작가의 서랍에 담아둔 이야기가 많다. 읽은 책에 대한 후기부터 여행(뉴욕, 울릉도) 이야기,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느낀 생각들을 글로 남기고 싶다. 더불어 개발자로서 공부하며 시도하는 다양한 경험도 블로그에 담아낼 계획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함께해서 오래 유지되며 이제는 일상이 된 독서 모임처럼. 뜨거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글 쓰기 모임도 서로 북돋우며 글 쓰기가 습관이 되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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