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삶과 사랑

점심, 버티는 사이

오늘은 그 정도면 됐다

by 김하종


잠깐 쉬어도, 하루는 망가지지 않는다



점심은

중간에서

나를 한 번 붙잡는다


아무렇지 않은 얼굴을 하느라

참고 있던 숨이

국물 한 숟갈에 풀린다




나는 서둘러 채우지 않는다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지금은 이만큼이면 된다



젓가락을 잠깐 내려놓자

물도 한 번 마시자

휴대폰은 뒤집어 두자

지금은 그 정도면 된다



해야 할 일들이

머릿속에서 줄을 서면

오늘은 하나씩만 부르자



점심은 길지 않아서 좋다

짧은 틈이라도

나를 놓치지 않게 해주니까


다시 돌아가도 상관없다

저녁이 오면

오늘을 내려놓을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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