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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하종 Dec 20. 2020

한반도의 8월(2018. 7. 22)

제73주년 광복절 8월 15일을 한 달 앞두고

총독부 앞마당 우뚝 솟은

붉은 수탈의 깃발 위에

푸른 바닷물 쏟아붓고 검은 그물 엮어내어

그 날을 건져내기까지 꼬박 35년이 걸리었다.    

 

그 소식 알 길 없는 밑바닥 민중들은

그마저도 하루가 지나서야

만세를 부르며 거리로 나왔다.     


빛을 되찾은 뒤에도

한 달 가까이 내려올 생각은 않고

애꿎은 바람만이 펄럭이었다.     


꿈 찾아 돌아온 나의 임 앞에

내 고향 산천은 온데간데없고

허리 댕강 잘려 내동댕이친 반토막 뿐이구나.     


70여년이 지나도 8월은 어김없이 온다.

밑바닥에서 일어나 판문점 물결에

몸을 싣고 어기여차 힘차게 노 저어라

평화의 봄바람타고 금강산 유람가자.     


철조망 끊어내어 벽을 허물고

해방술잔 기울이며 더덩더덩 춤을 추자.

머나먼 이국땅에서 독립의 꿈 품고 스러져간

나의 임 손 맞잡고 통일의 춤을 추자.     


에헤라, 통일이구나.

에헤라,

이제야 광복이구나.     







일장기 위에 그린 '진관사 태극기'






진관사를 근거지로 임시정부와 독립군을 위해 군자금을 모금하는 등 독립운동을 벌인

백초월 스님이 지난 1919년 숨겨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진관사 태극기.

     

지난 2009년 진관사 칠성각 해체와 보수공사를 하던 중 발견되었는데,

일장기 위에 태극의 음과 4괘를 덧칠한 형태로 제작돼 일본에 대한 저항의식을 나타내고 있다.



진정한 해방의 그 날.

광복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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