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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준 Apr 09. 2022

눈을 세 번 깜빡이면 햇빛의 계절은 시작된다.

매일 아침 떠올라 새로운 날을 만들어 준다는 것!



낮에는 외투를 걸치면 더울 만큼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바야흐로 여름! 햇빛의 계절이 오고 있다는 신호이다.


추운 걸 싫어해서 여름이 좋기도 하지만, 해가 일찍 뜨고 늦게 지는 계절이라 여름이 더 좋다. 나는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햇빛의 유무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식물처럼 해가 떠 있어야 활동을 할 수 있다. 단지 식물은 산소를 내뿜지만 나는 이산화탄소를 내뿜는다는 차이만 있을 뿐, 몸에 햇빛의 힘이 스며들어야 이산화탄소를 뿜어내며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아침의 조용하면서도 부지런한 분위기에 하는 조깅을 선호하고, 점심의 활기차면서도 여유로운 분위기에 하는 산책이 좋다. 방에 불을 켜지 않아도, 창가로 스민 햇빛만으로 밝아진 방에서 작업을 할 때, 훨씬 효율도, 기분도 좋다.


가벼워진 옷차림으로 귀에는 에어팟을 꽂고 둥실둥실 산책을 나갈 생각에 벌써부터 얼굴이 발그레해진다. 물론 모기라는 불청객이 있기는 하지만,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모기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다. 작년에도 모기에 훨씬 덜 물렸다는 걸 체감할 수 있었으니, 올해는 시끄러운 모깃소리를 듣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


햇빛의 힘은 실제로 검증된 에너지로 놀랄 만큼 다양한 곳에 쓰인다. 햇빛은 전기를 만들어 내는 친환경 에너지가 되어 실생활에 널리 쓰이고 있다. 심지어 '라이트 세일2' 우주 돛단배라는 귀여운 이름의 우주선은 햇빛의 힘만으로 2년 반을 넘게 항해 중이라고 한다.


게다가 햇빛은 세로토닌과 멜라토닌 분비를 통해 우울증을 치유해 주는 의학적 효능까지 있다.  또한 한창 우울감이 심할 때는 햇볕을 쬐며 산책을 했는가,  했는가의 차이를 극명하게 느끼기도 했다. 햇빛의 힘을 받은 날에는 밤까지도 따스한 기분을 가져가 단잠에  수가 있었다.


하지만 햇빛의 가장 큰 힘은 매일 아침 떠올라 새로운 날을 만들어 준다는 것이 아닐까. 내 인생에 계절을 붙여주자면 지금이 역대 가장 추운 겨울이다. 방 안에 웅크려 추위를 견디며 에너지를 비축해두는 그런 시기랄까.


길고 길었던 겨울을 끝내고 이제는 세포 가득 햇빛을 맞이할 때이다. 창문을 통해 서서히 들어차는 햇빛의 힘을 받아 천천히 나를 광합성한다. 꽁꽁 껴입어 나를 무겁게 하던 옷들을 하나둘씩 벗어던진다. 우울했던 지난날들도, 억누르기만 했던 지난 시간들도 모조리 벗어던진다.


온몸에 따스한 빛이 퍼져나가는 느낌이다.

햇빛의 힘이다.


Come on and let the bliss begin.

이리 와. 더없이 행복할 날들의 시작이야.

Blink three times

when you feel it kicking in that solar power.

햇빛의 힘이 들이차는 게 느껴지면

눈을 세 번 깜빡이는 거야.


_Lorde, Solar Power 가사 中.


눈을 세 번 깜빡였는가?

우리들의 끝이 없을 여름은 이제 시작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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