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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준 May 19. 2022

맘 같지 않은 하루와 적당히 타협하기.

때로는 완벽하지 않은 나와 적당히 타협을 보는 게 더 나은 날도 있다.


아침부터 달달한 게 땡겼다. 고소한 우유와 달콤한 바닐라 파우더가 낭낭한 바닐라 라떼. 얼음 가득 띄운 시원한 바닐라 라떼가 먹고 싶었다.


마음에서 이성의 소리가 들려온다. '다이어트하기로 해놓고 작심삼일은 해야지!', '눈뜨자마자 냉한 음료는 몸에 순환을 방해하는 거 몰라?!'.


우유를 들던 손은 이내 두유를 꺼내 들었고, 얼음을 담는 대신 피처로 두유를 데웠다. 따뜻한 소이라떼를 한 입 머금었지만, 역시 당충전을 해야겠다.


적당히 나와 타협해, 레시피 절반의 양만 연유를 추가했다. 아아, 역시 이게 사는 맛이지!


-


하얗게 불태운 오전 알바가 끝난 시각 오후 1시. 울려 퍼지는 요란한 꼬르륵 소리. 집으로 가는 길엔 유혹이 즐비하다.


먹음직스러운 빨간 간판이 나를 매혹한다. '롯데리아에서 새우버거나 때릴까?!', '아아, 갓 나온 양념감자 맛이 기가 막힐 텐데..'.


안되지 안돼. 옆에 적당히 끌리는 초록색 간판으로 들어간다. 짠짠한 이탈리안 비엠티를 주문할까 하다가, 이성의 자아를 붙들어 로스트 치킨을 주문했다.


적당히 짭조름한 렌치소스로 타협을 봤다. 아아, 바로  맛이야..!


-


배불리 점심을 먹고 또다시 할 일에 버둥이는 오후. 눈이 자꾸만 자꾸만 감겨 온다. 다섯 발자국만 가면 침대에 누울 수 있다.


나른한 오후의 햇살이 비춘 침대가 나를 유혹한다. '어제 너무 늦게 자서 몸이 피곤한 것 같아..(앓는 소리)', '딱 30분만 누워서 자고 나면 한결 낫지 않을까?!'.


어휴, 정신 차려야지. 아늑한 이불에 들어가는 순간, 30분은 2시간이 되어있을 테다. 피로한 눈에 인공눈물을 또록 흘려주지만 그래도 피곤하다.


적당히 책상에 재주껏 엎드려, 쪽잠으로 타협을 봤다. 아아, 이제야  살겠다.




마음은 완벽한 하루를 계획하지만, 하루가 맘처럼 되지 않는 날이 많다. 그런 날 엄격히 계획을 따르려고 무리하다가는, 계획을 모조리 포기하기 일수였다.


때로는 완벽하지 않은 나와 적당히 타협을 보는   나은 날도 있다. 타협하고 타협한 하루들이 쌓이다 보면, 어쩌다 완벽한 하루가  수도! 원래 계획은 수정할수록 완벽해지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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