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자기계발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준 May 21. 2022

불안한 마음이 쉽게 진정되지 않을 때

불안감을 사라지게 하려면 마음이 아니라 몸으로 행동해야 했다.


집채만큼 커진 불안감은 순식간에 퍼지는 불길처럼 온몸으로 퍼져나간다. 마음의 문제니까 마음가짐을 달리하면 되겠지 생각했다. 속으로 '괜찮아.', '불안해하지 않아도 .' 하면서 나를 달랜다.


아무리 애써도 마음가짐만으로는 불안감이 사그라들지 않았다. 오히려 '불안해하지 말아야지.'라며 나를 어를수록, 불안감은 폭발하며  온몸을 태웠다.


불을 끄려면 119 전화를 하던지, 물동이를 갖다 나르던지, 뭔가를 해야만 했다. '불아, 제발 꺼져줘.' 하며 마음으로 빌어봤자, 불은 야속하게  활활 타오를 뿐이었다.


불안감을 사라지게 하려면 마음이 아니라 몸으로 행동해야 했다.  불안감을 꺼트리는데 효과가 있었던 여러 가지 행동들을 나열해볼까 한다.


불안감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물동이처럼 시원한 안도감을 찾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1. 약

불안감 때문에 밥도 제대로  먹고, 잠도 제대로   정도라면  약을 복용하기를 권하고 싶다. 나도 정신과 약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다. 도저히   정도까지 갔을 , 처음으로 항불안제를 처방받았다.


약을 먹고는 잠을   있었다. 잠을 자니 먹을  있었고, 먹으니   있었다. 나처럼 가족의 반대로 정신과 방문이 어려운 경우에는 근처의 내과나 가정의학과에서도 항불안제를 처방받을  있다.

 

감기에 걸려서 열이 펄펄 끓는데 감기약  먹겠다고 버티다간   난다. 불안감에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면 약의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


2. 심리상담

심리상담을 하면서 이유를 모르겠던 불안감의 원인을 조금씩 찾아갈  있었다. 누군가가  이야기를 깊이 있게 공감해주고 따뜻한 조언을 건네주는 , 내게는 부정적 감정을  다룰  있도록 해주는  힘이 됐다.


대학교 내에는 무료로 심리상담을 받을  있는데 상담센터가 있다. 나도 학교  상담센터를 통해 꾸준히 상담을 받았다. 지역주민 대상으로 무료 심리상담을 제공하는 건강가정지원센터라는 곳도 있다. 대신 무료 심리상담의 경우 회기수의 제한이 있다.


유료 심리상담은 지역 내 심리상담센터를 찾아가도 되고, '트로스트'나 '마인드 카페'라는 심리상담 어플을 이용해도 된다. 어플의 경우 미리 상담사의 정보와 회기 당 가격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


심리상담을 하다 보면 상담사 선생님과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럴 때는 상담사를 변경해서 심리상담을 받아보기를 권한다. 피티 선생님도 나와  맞는 선생님이 있듯이, 심리상담 선생님도 똑같다.


3. 명상

생각이 많아서 잠에 들기가 힘들 때, 자기 전 명상이 내게는 큰 도움이 됐다. 지금도 자기 전에는 명상을 틀어놓고 호흡에 집중한다. 그러면 어느새 잠에 들어있다.  


나는 버스나 지하철 등에서 공황 증상이 심할 때도 이어폰으로 명상을 틀어놓는  도움이 됐다. 어플을 이용해서 명상을 하는데, 나는 '코끼리' 어플을 사용하다가 지금은 'calm'이라는 명상 앱을 쓰고 있다.  외에도 '마보'라는 어플도 있다.


무료는 이용이 제한적이라서 유료로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다. calm 어플의 경우 월 구독권 외에도 평생 구독권이 있어서, 세일할 때 구매하면 10만 원대에서 명상 서비스를 평생 이용할 수 있다!


4. 산책

불안이 심해지면 신체화 증상으로 나타난다. 내 경우에는 심장박동에 신경이 모조리 다 쏠려서 심장이 뛰는 게 자꾸만 느껴졌다.


몸의 증상에만 계속 집착하게  , 이어폰으로 좋아하는 노래를 틀고는 산책로를 걸었다. 바깥의 풍경에 시선을 두고 땅에 닿는 발바닥에 집중하면서 심장에 대한 신경을 분산시켰다.


산책하는  불안으로 인한 우울증에도 도움이 되니,  주변에 나만의 산책코스를 찾아보자! 산책을 나갔다가 마카롱이나 휘낭시에 같이 좋아하는 디저트를 사서 들어오는 코스도 좋고, 코인 노래방에 들러 시원하게 노래를 지르고 집으로 돌아오는 코스도 좋다. :)


5. 독서

유튜브 같은 영상매체는 자극적이고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나를 진정시키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독서는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몸이 훨씬 진정되어 있음을 느낄  있었다.


불안에 관한 책을 읽는 것도 좋고, 관심분야의 책을 읽는 것도 좋았다. 책을 빌리려면 도서관까지 걸어가야 하니, 그것 또한 산책을 할 수 있어 좋았다.


지금도 작업에 들어가기 , 집중력을 올리기 위해 10 정도 독서를 하고는 한다. 자기 전에도 핸드폰으로 무의미한 알고리즘 영상을 보는 것보다, 따뜻한 조명을 켜놓고 종이책을 읽는  잠드는  훨씬 도움이 됐다.


매거진의 이전글 맘 같지 않은 하루와 적당히 타협하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