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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준 Feb 13. 2022

나는 사랑받고 싶다.

외로움은 아무리 감춰도 얼룩처럼 남아있다.


정신없던 일이 끝나고 집에 도착해 화장실에서 손을 씻는다. '쏴아아' 세면대 물소리만 가득 찬 화장실, 거울에 비친 얼룩덜룩 화장이 지워진 얼굴. 외로움은 아무리 감춰도 얼룩처럼 남아있다.


나는 사랑받고 싶다는 감정이 드는 게 싫었다. 누군가를 만나 사랑을 받으면서도 자주 불안하고 까칠했다. 가족도, 친구도, 연인도 그 어떤 것도 나를 상처 입히지 않은 적은 없었으니까. 나는 외롭지 않다고, 혼자서도 잘 산다고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말했다.


그런데 나는 외로웠다. 누군가로부터 애정 어린 관심과 손길을 받고 싶었다. 그렇지만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으면 내가 혼자   없을 것만 같았다. 강한 사람이어야 하는 내가 약해질까  겁이 났다. 그래서 외로움으로 얼룩진 마음을 외면했다.


이제는 나의 외로움과 나약함을 마주한다. 독립적인 척, 강한 척하며 꾸몄던 얼굴을 지워내고 내 진짜 얼굴을 드러낸다. 때로는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다는 내 감정을 조용히 받아들인다.


나는 사랑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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