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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자아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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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준 Apr 05. 2022

고작 텀블러 하나.

분리수거통에 수북이 쌓인 테이크아웃 잔을 못 본 척하기가 힘들어졌다.


텀블러를 샀다.

할인받아 2만 8천 원에 구매했다.


저렴한 텀블러로 구매하려다가 돈을 좀 더 지불해서

사용하기 편리하고 튼튼한 텀블러로 구매를 했다.


디자인이 질렸다고, 사용하기 불편하다고,

자꾸만 텀블러를 버리고 새로 사면 그건 또 다른 환경오염이다.


그래서 한 번 살 때 제대로 사야 한다.

내가 텀블러를 고르는 기준은 이랬다.


손에 쥐기 좋은 사이즈면서 양은 넉넉하고,

들고 다녀도 새지 않고 마시기도 편한 그런 텀블러!


내가 구매한 건 락앤락의 투웨이 텀블러다.


특별한 디자인은 없지만

내가 좋아하는 네이비 색상이라 마음에 쏙이다.


드링킹리드가 따로 있어서 마시기도 편하고,

실리콘 손잡이가 있어서 들고 다니기도 편하다!


(광고아님주의)



이제껏 매번 세척하기도 귀찮고,

바쁜데 챙겨야 하는 것도 번거로워서,

그냥 모른 척 일회용을 사용해왔다.


코로나로 인해 환경오염이 심각해진 만큼

환경에 관련된 글을 자주 접하게 됐다.


다른 분들은 환경보호를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실천을 하고 있었다.


빨대로 테이크아웃 음료를 쪽쪽 빨며

글을 읽던 나는 조금 많이 머쓱해졌다.


그때부터 분리수거통에 수북이 쌓인

테이크아웃 잔을 못 본 척하기가 힘들어졌다.


괜히 빨리 더워지고, 추워지는 날씨가

꼭 내 탓인 것만 같아졌다.

(어느 정도 내 탓이 맞을 수도?!)


금방 지나갈 줄 알았던 코로나도

매일 확진자 신기록을 세우며 심각해져만 갔다.


'나 하나쯤이야.'하는 마음이 모여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은 탓이다.


문득 환경오염도 똑같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나 한 명 일회용품 쓴다고 지구가 망할까.'하는 마음이 모이면

사랑스러운 조카들, 예쁜 인사를 건네던 이웃 아이들의 세계가 망가진다.


평생 미세먼지에 시달리고, 각종 전염병에 떨어야 할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들을 하면 환경문제가 사소하지 않게 다가온다.


고작 텀블러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매일 사용하면 30개 이상의 일회용품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이제는 핸드폰을 챙기듯,

텀블러도 가방 안에 필수로 챙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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