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한 점 없는 사무실이라도 마치 폭풍 속에 있는 느낌을 받습니다. 하루가 지나면 또 새로운 것이 나오고 모두의 관심이 있는 섹터에서 일할 때는 더더욱 그 새로움이 다채롭습니다.
UI 2.0 론칭 후 다양한 디버깅 상황에 놓여 있고, 핵심 인력이 이틀 정도 일을 못하게 되자 디버깅은 요원하게 되었습니다. 서비스 가동에 문제가 있을 크리티컬 한 버그야 제가 잡지만 모든 업무를 한 곳으로 몰 수는 없기 때문에 확실한 R&R 이후에는 각자가 책임지는 시스템으로 돌려야 롱런할 수 있습니다. 사실, 경쟁의 새로운 제품보다는 이런 내부 상황들이 오히려 더 폭풍 속에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요구사항과 구현자 사이의 생각에는 분명한 온도차가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폭풍 또한 온도차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큰 폭풍도 태산을 움직이지는 못하니 다소 출혈이 있더라도 웬만하면 태산처럼 있으려고 합니다.
전 주에는 5명의 면접자와 함께 했습니다. IT 쪽이니 인터넷을 보다 이 글도 발견하시게 되겠죠. 다양한 명함을 드리며 HR 컨설팅을 하고 있다고 말했을 겁니다. 따지고 보면 틀린 말도, 어찌 보면 또 맞는 말도 아니겠지요. 늘 쓰는 말이지만 선행 개발자에게 정직원 개념은 없다는 것이 지론입니다. 개발 잘하면 남는 것이고 개발 못하면 나가는 것. 그리고 마음에 들면 남는 것이고 또 안 맞으면 언제든 떠날 수 있는 것이 IT 필드에서 최고의 개발을 하며 살아온 사람의 자존심 또는 자심감이겠지요. 이것도 이제 나이를 먹으며 나름의 둥지를 찾게 됩니다. 제가 거치며 선행 개발을 했던 곳은 상장을 했던지 성공을 했던지 큰 투자를 받았던지 등의 다양한 이벤트가 있었지만. 결국 돌이켜 보면 사람의 욕심과 오판에 의해서 기업은 무너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하면, 그냥 함께 할 기업을 찾고 그 기업이 태산처럼 단단하게 있을 수 있도록 하는 파이팅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기준에서 사람을 보다 보니 내 보내야 하는 사람도 있는데. 사실, 그 기준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네거티브한 생각을 하는 사람과 함께 하기엔 힘듭니다.
실수는 할 수 있습니다. 실력이 모자랄 수도 있습니다. 이 둘이 합쳐져서 지난 커리어가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똑같은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 뒤쳐진 시간만큼 따라갈 수 있다면. 또 뜨거운 열정이 아니라 지속적인 열정을 발휘할 수 있다면 세계 최초, 혹은 최고는 언제나 운의 문제로 귀결되지 닿지 못할 타이틀이 아닙니다.
그것이 어떤 분야던 최초나 최고의 타이틀은 노력에 대한 또 과정에 대한 인증서와 같습니다. 어차피 노력할 것이라면 의미 있는 것이 좋고, 그런 의미가 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면 좋습니다.
젤리아이를 검색하다 혹시 이 글을 발견하게 된다면, 연구소장의 생각이 이렇다는 것을 여기 덧붙여 놓습니다. 그리고 면접을 보다 보면 본의 아니게 개인정보를 보게 되고, 해당 인쇄물은 저도 파일로 받지 않아서 결론이 난 경우 파쇄기로 파쇄합니다. 그러나 개인 정보를 받았기에 저의 개인 정보를 드립니다. 지난 커리어와 전화번호겠죠. 그리고 장난은 저 특유의 개인적 성향이니 너그러이 봐주시기 바랍니다. 그런 성향이 아니었다면, 37년 동안 선행 개발자로 살아오지는 못했을 겁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였습니다. iOS 프로젝트는 오늘 마무리했습니다. 한 달 여 남짓한 기간 동안 Android, iOS, Relay Server, Enterprise급 API 서버, 각종 Agent, 커리큘럼연구회 조직, 온프레미스 서버 환경 조성, NVIDIA 자격증 취득 등 정말 정신없이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남은 날도 바쁘게 보내고 내년을 준비합니다.
마지막이 될 회사에서 나름의 마케팅을 하며 또 거센 파도를 헤치고 폭풍 속에서 단단함을 추구합니다. QA 엔지니어로 어려운 친구들을 뽑을 수 있는 그런 회사가 되기까지 또 다음 한 주도 이 몸 불살라 보겠습니다. 의미 있는 한 걸음걸음마다 함께 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