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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다.

by HJH


경기문화의 전당에서 가족들과 연말 공연을 보며, 처음 알았던 곡인데.


듣고 너무 좋고, 가히 나에게 온 느낌이 충격이라 오래도록 자주 듣고 있는데,

신기하게도 늘 적은 조회수를 유지하는 곡이다.


내 글타래와 https://naver.how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최근 아파트와 오피스텔 관련해서 글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건물 관리/운영 쪽 관련해서 이래저래 활동하며 최근 소식을 듣고 또 문득 이 노래가 생각났다.


소송 전 이후 참 좋은 일을 하셨던 분이 완전히 힘이 빠지셔서 해당 건물 부동산을 가지지도 않았던 분께 감사를 넘겨주고, 또 그 감사가 결국 관리단장이 되었다는 말이었다.


난 두 분의 분쟁 조정을 위해 중간에서 이래저래 노력했었고, 정말 내 돈 써서라도 잘못된 것은 바로 잡고 싶었었는데 최종 결과는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 게다가 더 한 건, 여러 공익 제보를 하고 많이 도왔던 나에게 되려, 앞으로는 아예 신경을 쓰지 말라는 말을 하실 정도로 피폐해지셨다는 것이었다.


이에, 난 카페 운영 중 약속을 지키고 떠났었고, 지금은 우리 동네 건물 관리 관련해서 내 시간을 쏟고, 폐쇄 건 때문에 연락을 드렸다가 충격을 먹고 관련 자료를 백업하며 글을 쓰고 있다. 하기사 같이 소송 파트와 판결문을 보며 여러 대책을 세우던 시절 이후, 돌연 따로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독립해서 또 그러시라고 했었는데. 최근 커뮤니티라고 부르고 지정한 곳에서 의문을 제기하면 부들부들하며 연락 주시는 분들의 전화를 받고 있자니, 소소한 곳이긴 하지만 부수입으로 짭짤한 이 건물 관리 쪽이. 조폭이 사라진 자리에서 나름의 이권 타툼이 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오래간만에 연락도 할 겸, 조폭 출신 군대 시절 동기에게 연락을 했고, 이야기를 하니 내가 분쟁 중인 곳에 관심이 있다고 했고 만나기로 했다. 내일은 학교 선배와 후배를 만난다. 내 애독자이기도 한 선배님께서는 수십 년 간 정말 계속 밥을 사주시고(그것도 아주 헤비 하게) 지지를 해 주셨다. 뭘 한다고 할 때 때로는 정말 모두가 반대할 때 지지를 해 주셨던 분이다. 차주는 또 지적으로 도와주시는 분들을 뵈러 대전에 간다. 카이스트 다니며, 그 안에서 창업한 삼성 동기 형도 전화 와서 안부를 전했다. 모두 오랫동안 나를 아는 사람들이고, 또 내가 뭘 하던 지지하는 분들이다. 사실, 살다 보면 가족도 지지를 못하는 일을 해야 할 때가 있다. 그럴 때 받는 스트레스는 상당하다. 공익제보도 그중 하나였다.


지금 말한 것처럼 사회에서 다양한 사람과 연을 맺고 살아간다. 그러다 문득 저 노래가 한 번씩 생각나는 날에는 계속해서 듣는다. 이 노래를 독자께 소개하는 이유는 이제 나의 브런치도 한 동안의 '씀'을 거쳐 또 '쉽'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대한 쓰려고 하겠으나 사실, 힘이 쭈~욱 빠지게 하는 말을 들었을 때, 그리고 그렇게 싸우던 분을 두둔하며 넘겨줘버리고 도와드렸던 세월 자체가 부정당했을 때. 이 느낌은 삼성 내부에서 고발한 내부 고발자였는데, 나와 친하던 지인이 회사 잘리면서 고발한 거라고 말하고 다닐 때의 소식을 접했을 때와 마찬가지의 충격이었기 때문이다. 난 그 이후로 사람은 급이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사회적으로는 더 많은 사람, 더 대단한 사람들이 응원해 주었기에 그 말은 그냥 무시하면 되는 말이었으나 아직도 그 말은 내 가슴에 비수로 꽂혀 있다. 그리고 문득문득 내가 지키려고 했던 사람의 급이 너무 떨어져서 더 이상 이런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때도 있다. 조폭 출신 형은 바다 이야기 하다 또 잡혀 들어갔었다. 그래도 의리 하나는 있었다. 군대란 곳은 정말 좋은 곳이기도 한 것이 사람의 모든 백그라운드를 빼고 그 사람을 볼 수도 있는 곳이기에 다양한 부류의 사람이 섞이기도 한다. 그러나 요즘은 그러지도 않은 것 같아서 씁쓸하다. 이런저런 생각이 흘러간다.


이제 실무 프로그래밍 중급 편을 쓸 때가 된 것 같다. 다른 일을 하면서 느끼는 이 피곤함이 내 삶을 점점 갉아먹는 느낌이라 그렇다. 중급 편 자체는 출판을 통할 것이다. 다만 실무프로그래밍 중급 편을 쓰며 그 주변 생각은 모두 브런치에 정리할 생각이다. 책도 유행 지나면 볼 핑요가 없고 회사에 있는 IT 서적도 계속 버리는 데도, 100권이 넘는다. 초급 편은 인공지능이 된 세상에서 지금 내 아이에게 지금 가르쳐 줘도 내용이 부족함이 없을 만큼, 프로그래밍 기초에 대해서 써서 스스로도 자랑스럽다. 중급 편을 쓸 결심한 것도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부분에 대해서 쓸 수 있기에 이제야 쓰는 것이다. 그리고 집필 과정에서 느끼는 산통도 다시 경험할 준비가 된 것 같다. 실무 프로그래밍 중급 편에는 내 모든 SNS와 블로그, 브런치 그리고 지금도 겪고 있는 실시간 IT 실무에 대한 모든 것을 녹일 생각이다. 나중 고급 편은 70 정도 되면 쓰려고 한다.

흘러간다.

다양한 생각의 강을 지나며 내 남은 생도 흘러간다. 같이 동시대를 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그 사회 속에서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한다. 그리고 이 조그만 나라에서 우리말, 우리글을 쓰며 전체적으로 매우 우수한 민족 속에 태어난 것 자체도 감사하다. 매거진을 많이 지우다 보니 글 폐기소에 둬야 하는 글이 계속 나오는데... 글 폐기소를 실무프로그래밍 중급편으로 살리도록 하겠다. 물론, 책에 해당 내용들은 압축해서 들어가거나 간단히 몇 줄로 소개하거나 할 것 같다. 목차는 다음 주 중(보통 금요일 혹은 토요일)에 마무리가 될 것 같다.


브런치는 실시간이니 그게 좋다. 독자께 즐거운 주말 밤 되시라고 인사할 수 있다. 즐거운 주말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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