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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요마 Jan 15. 2023

주간 이요마 인풋노트_1월 2주차

23.01.09~23.01.15

며칠은 열심히, 다시 며칠은 엎어진 반정도 성공한 한 주

사람을 움직이는 건 역시 기분이 아닐까 싶다. 기분이 좋은 날은 잘 움직여지고, 기분이 영 별로인 날은 몸이 안 움직이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움직이고, 매일하다 보면 매주 쌓이고 매주 매년이 되면 어마어마한 스노우볼이 될 거라 믿어본다. 

K픽션 아카이브는 이번 주에 1권 채웠고, 얼룩소는 2개의 글을 올렸다. 그리고 내가 공부해오던 스토리 공부법을 분석 툴로 만들어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여러모로 분주하게 살긴했다. 스스로를 폄하할 필요도 없고, 막 우쭈쭈하면서 억텐할 필요도 없다. 이번주는 적당히 잘 살았다.


★모든 리뷰에는 스포 가능성이 있습니다! 스포주의


읽은 책


1. <폭풍이 쫓아오는 밤>, 최정원, 창비, 2022


아니지, 그때 네가 그런 말만 하지 않았어도 엄마는 충분히 피할 수 있었을걸?



✅이요마 노트(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원치 않는 분은 패스!)

<폭풍이 쫓아오는 밤>의 청소년들은 누구도 지켜주지 않는 공간에서 자라, 스스로를 지키며 생존해왔다. 푹 쉴만한 안전한 공간하나 없이, '여행'을 와서도 정체불명의 크리쳐와 맞닥뜨리는 위험에 노출된다.


곰과 개 사이의 어드메 쯤 되는 외향의 크리쳐가 이서와 수하에게는 그렇게 무서워보이지 않았다. 꼭 살아남아야겠다는 생의 의지라거나, 너무 놀라서 어찌할 지 모르는 당황 모먼트가 별로 없었는데, 그들은 눈 앞의 괴물과 싸우는 일보다 더 복잡하고 힘든 시간들을 겪어왔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각자도생의 시대의 아이들은 매순간이 대응인 것일까.


'괴물'을 만든 것도, 이서와 수하에게 상처를 준 것도, 아이들이 결국 스스로 자신을 지켜야만 했던 세상도 어른들이 만든 세계다. 어른들은 일을 키울 뿐이다. 박사장처럼 역정을 내거나, 성광처럼 버리고 튀거나, 아빠처럼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포칼립스 세계에 사는 것마냥 안전망 하나 없이 살아온 아이들이 여러모로 안타까웠던 이야기였다. 분명 이겼지만 이긴 것 같지 않은 찝찌름한 이야기였다.



▼K픽션 아카이브 리뷰 기록

https://brunch.co.kr/@hakgome/437


2.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다산초당, 2022


제게 믿음은 아주 좋은 친구입니다. 제 인생에서 나아갈 길을 찾고자 애쓸 때, 믿음과 순간의 지성은 제가 따르는 쌍둥이 나침반이지요. 제가 저 자신을 믿고 또 삶을 믿으며 살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요마 노트(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원치 않는 분은 패스!)

스웨덴의 유명한 '숲속의 현자' 나티코 스님이 쓴 에세이. 26세에 최연소 재정관리자까지 초고속 승진했지만, 자기 내면의 소리의 집중해 '성공과 행복은 다른 개념'이라는 걸 깨닫고, 회사 관두고 태국에서 스님이 되었다. 그가 평온을 찾아 '내려놓는' 과정들부터 17년의 승려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다시 쓰임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 루게릭병 판정을 받고 남은 날에 대해 받아들이는 모든 시간들이 단단하게 쓰여진 책.


내 안에 답이 다 있다는 데, 나는 왜이리 흔들리는지. 생각이 많아지던 이야기



3. <벤야멘타 하인학교>, 로베르트 발저, 문학동네, 2009


"너는 지금, 말하자면 영(零, 0)인 거야, 소중한 동생아. 젊었을 땐 누구나 영이 되어야만 한다. 왜냐하면 일찍, 너무 일찍 어떤 중요한 존재가 되는 것처럼 위험한 것은 없기 때문이지. 확실한 것은 너란 존재가 너 자신에게는 무언가를 의미한다는 거다. 브라보. 훌륭해. 하지만 세상 사람들에게 너는 아직 아무런 존재도 아니야. 그것도 마찬가지로 훌륭해."



✅이요마 노트(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원치 않는 분은 패스!)

제일 좋아하는 책을 꼽아보라면 꼭 들어가는 책. 대학생 때는 좋아해서 여러번 읽었지만, 회사다닐 때는 전혀 안 읽히던 이 책이, 쉬면서 읽으니 또 가슴에 박힌다. 말이 소설이지 '야콥이라는 애가 하인학교를 다니다가, 학교 망하고 원장님이랑 사막으로 떠나는 얘기'라고 줄거리를 정리할 만큼 사건은 없다. 대신 '사유'가 있는 소설이다.


주파수가 맞는 소설은 여러번 읽더라도 다시 내 자리를 찾는 데 도움을 준다. 바뀌는 건 나 자신이니 말이다.


자세한 내용은 리뷰글로 남겨두었다.


이요마 얼룩소 페이지를 접속하면 이 책에 대한 정성스러운(?) 리뷰를 보실 수 있다. (많관부~)


▼K픽션 아카이브 리뷰 기록_전문은 아래 링크에서

https://alook.so/posts/latOkVZ



본 영화

: 이번 주는 없다.



본 시리즈(-ing 포함)

: 12월에 다 본 것까지 포함해서 한 번에 기록한다.


다 본 시리즈

1. <스파이 패밀리>(2022)

: 2022년 이요마 선정 최고의 애니메이션. '안전지대', '유대'라는 키워드를 비정상가족으로, 그것도 동서대립의 스파이물로 풀어냈다. 아냐의 압도적인 귀여움과 요르상의 목소리, 로이드의 외모도 한몫했다. 2쿨로 갈수록 설정 설명이 다 끝나고 일상 에피소드, 새로운 인물 소개가 반복되면서 조금은 루즈해졌지만 매주 일요일을 즐겁게 만들었던 이야기. 빨리 다음 시즌 주시오.


2. <릭앤 모티 시즌6>(2022)

: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걸까. 못내 아쉬운 것들의 연속이었다. 착한 닉의 등장, 힝 속았지? 에피소드에서는 조금 흥미가 돋다가도... 뭔가 큰 서사로 가기 위한 빌드업인가 싶기도 하고... 핵심은 안 건드리고 겉만 배회한 에피소드 같았다. 플롯에 대한 서사는 첫번째는 재밌었는데, 한 번 더 써먹으니까 뇌절수준이라는 게 슬펐다. 다음 시즌에는 실마리가 좀 풀리겠지.


3. <체인소맨>(2022)

: 큰 기대 없이 보았다가 쭉 따라가며 보았던 애니. <스파이 패밀리>와는 반대 지점에 있는(?) 자극과 각자도생에 방점이 있어 그 나름의 재미를 주더라. 피가 엄청 나오고, 악마가 생각보다 징그럽게 생겨서 견딜 수 있다면 추천. 엔딩들도 세련되게 만들었고, 신경을 많이썼구나 싶은 이야기들. 만화책도 한 번 찾아볼까 싶은...


4. <더 글로리 part.1>(2022)

: 송혜교가 하비에르 바르뎀 머리를 하고 학폭 가해자놈들을 처단하는 이야기. 3화까지만 봐야지 하고 정신차리니 8화까지 갔다. 나도 한명의 방관자로 살아왔기에 뜨끔하면서 동은을 계속 응원하게 되는, 묘한 감정이 들던 이야기. 파트 2 얼른 주시오...



보는 중인 시리즈

* -ing는 기록만 간단히


1. <코미 양은 커뮤증입니다>(2022)

: 재미는 있는데 어딘가 역한 구석이 있다.


2. <진범인 플래그>(2021)

: 일본 드라마 특유의 오글거림을 견디는 중이다. 살인자 낙인이 찍힌 애딸린 부장님한테 플러팅하는 모먼트만 어떻게 넘겨보자. 추리물이니까 진범이 누군지 알아가는 재미는 기대하는 중.



기타 기록

: 지난 수년간, 또 퇴사 후에 인풋을 원없이 하면서 '스토리 분석 노트'를 만들었다. 

올해는 반드시 한 편을 완결하고 싶은 글쟁이들을 위한 스토리 분석 툴이고,

이걸로 공부하다보면 잘 팔리는 이야기, 스테디셀러, 세계문학, 내가 좋아하는 문학은 어떻게 쓰였는지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

아래 링크에서 만나보세용

https://tumblbug.com/pimo1




: 얼룩소라는 매체에 서평을 쓰고 있다. 브런치에는 시차를 두고 아카이빙 목적으로 올릴 예정

매주 쓰고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은 아래 링크로 봐주세용

https://alook.so/users/RKtj1G


다음 주도 열심히 읽고 보자!


구독, 하트, 댓글 언제든 환영


실시간 인풋 기록은 아래 인스타에 하고 있다.

문장 밑줄 치고, 그때 든 감정/생각을 바로 기록하는 중이다.

https://www.instagram.com/hako_eyoma


온라인 중고서점 기린책방(읽은 책들을 파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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