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쓰조앤 Jun 30. 2021

지구라는 별 위에서

오사다 히로시

아침의, 빛

창밖의, 고요함.

안녕. 하루의 맨 처음 하는 말.

천천히 천천히, 잠을 깨는 것.

뜨거운 한 잔의, 카푸치노

부드러운 오전의, 햇살.

저 멀리 지나가는 계절의, 기미.

꽃에, 물.

자고 있는, 고양이.

정오의 아주 짧은, 그림자.

창의 커튼을 살랑대는, 미풍.

‘나’의 의자. ‘나’의 책상.

잊어버린 가치를 떠올리게 하는, 책.

용과 괴수들의, 그림책.

목신의 오후의, 음악.

나무 위에 앉은 새의 새된, 소리.

높고 푸른, 하늘.

저무는 해의, 화살.

모든 것이 저물어갈 때까지의, 한순간.

밤을 위한 작은, 빛.

달 아래 희미한, 어둠.

산다는 것은 행복한 하루를 추구하는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당신’은?​

오사다 히로시, 『세상은 아름답다고』, 시와서, 2021년, 32~33쪽

[출처: 日刊_시를 읽는 아침/주영헌]








잊어버린 가치를 떠올리게 하는, 책.

토이스토리 카우걸 제시


책을 좋아한다 말하지만 책을 많이 읽지는 않는다.

그냥 종이 책 자체가 좋은 것 같다. 그 안에 이야기와 상관없이. 아이들 아직 작을 때 A4 흰 종이 두 번 접어서 뚝딱 책 만들기 많이 했었다. ABC 북도 만들고, 파닉스 연습 카드 스테이플러로 찍어서 커버 만들면 책이 되었다.



도서관은 내가 좋아서 열심으로 데리고 다녔다. 그때 그림책을 알게 되었다. 아이들 코너만 따로 구별한 도서관은 너른 거실 같아 편하고 평화로웠다.





아침의, 빛  


창 밖의, 고요함.

부드러운 오전의, 햇살.

정오의 아주 짧은, 그림자.

창의 커튼을 살랑대는, 미풍.

나무 위에 앉은 새의 새된, 소리.



모든 것이 저물어갈 때까지의, 한순간


밤을 위한 작은, 빛.

달 아래 희미한, 어둠.

산다는 것은 행복한 하루를 추구하는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당신’은?


²


시 한 잔, 할까요?

작가의 이전글 이태석 신부님을 생각하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