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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희 Nov 07. 2019

12만명의 귀무덤

2019.09.28. 교토 귀무덤평화위령제



매년 9월 28일 교토에서 코무덤위령제가 열린다.

이번에 9월 19일부터 3주간 고베에서 합숙공연 준비가 있어서 참여 할수 있을지 없을지 걱정했었다.

점심시간에 5분정도 공연하는 것.

어떻게 낮에 1-2시간 잠깐 갔다오는거야 되겠지 하고, 음악감독 얀마상에게 이야기해 보았다.

"28일 스케줄이 어떻게 되나요? 혹시 낮에 점심때 2시간정도 시간내서  교토에 잠시 공연하고 올수 있을까요?"

"음.. 그것은 아무래도 무리일것 같은데"

많이 아쉽지만 한국측 기획하고계신 진도이 김현숙선생님께 다시 연락을 해서 

일정이 겹쳐서 할수 없을것 같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 틀이 지나고 ..

28일은 단체 휴식일...

아..

다시 김현숙선생님께 전화 드렸다.

이미 포스터는 프린트 되었으므로 지면에는 올릴수 없다는것.

아쉬운데로 함께 하고싶은 무용가들에게 연락을 했지만, 다들 바빴다.

이전에 돗토리하지제 즉흥축제에서 만났던 유키상에게 연락을해서 같이 하기로 확답을 받았다.

대신에 12시반 전에 떠나야 한다는이야기.

겨우 시간맞춰서 끝내고 점심도 못먹고 헤어졌다.  

귀무덤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원래는 코무덤. 

임진왜란때 도요토미히데요시가 코를 베어온만큼 포상을 했다.

다 모아놓고 처리하기 힘드니까 땅에 파묻게 되었다. 

같이 공연한 일본인 무용가친구는 초등학교 수업때 선생님에게서 들었던 기억이 있다고했다.

5년전 함께 참여했던 진도씻김굿팀의 활약이 대단해서, 그 전 오사카측 주최에서 해마다 함께 하자고 제안 받았다고 한다.  그 후 진도만 아니고 영광, 서울, 경기도 전국에 걸쳐 농악, 국악명인분들이 참여하고 계셨다.


교토 귀무덤 평화위령제


12만명 6천명분의 코와 귀는 아직도 우리곁에서 숨쉬고 듣고 있다.

나와 무용가 유키는 긴장속에서 어떻게 이곳에서 호흡할것인가 서로의 모국어로 고민했다.

그 긴장의 공기 속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수 없었던 것은 

서로가 전달할수 있는 자신의 언어로

소리로, 움직임으로 전달했다.

짧은 시간이였지만 

코무덤 앞에서 나의 표현을 할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것에 감사했다.

평화제의 마지막 끝맺음 강강술래를 못보고 나온것이 아쉬웠지만 

뒤에 공유해주신 사진과 기사로 대신 교감했다.


신동아일보 <日 도요쿠니 신사 옆 ‘조선인 코 무덤’을 가다>

https://shindonga.donga.com/3/home/13/1880365/1


이윤선의 남도인문학 <왜덕산 사람들과 교토 귀무덤>

https://jnilbo.com/2019/07/17/2019071712192954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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