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크 케이지 시즌 2
블랙 머라이어는 말한다. 목사의 아들은 왕좌에 앉으면 상황을 바꿀 거라 생각하지만, 사실 변하는 것은 자신이 될 거라고. 루크 케이지 시즌 1이 할렘의 히어로가 되는 과정이었다면, 시즌 2는 할렘의 왕이 되어가는 과정이었다.
루크는 결국 깨닫는다. 할렘을 지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자경단이 아니라, 왕이라는 것을. 루크 케이지는 숨고 싶어 했다. 그는 후드 티를 깊게 눌러쓰고 다녔다. 거리를 걸어갈 때, 갱스터들과 싸움할 때는 루크 케이지로 활동한 것이다. 데어데블은 메튜 머독과 그 지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두건을 사용했다. 루크 케이지는 오히려 자신을 드러내고 다니지만, 후드 티를 늘 뒤집어쓰고 다녔다.
후드 티는 본명 '칼 루카스'를 가리기 위함이자, 히어로 루크 케이지가 되기 위함이었다. 총알구멍 뚫린 후드 티를 뒤집어쓴 사내, 방탄 인간, 루크는 그렇게 할렘의 히어로가 되어간다. 그랬던 그가 시즌 2 후반부에선 후드 티를 벗어던진다. 더 과격해진 싸움 방식은 분노를 안으로 삭히던 그가 분노를 표출하는 사람으로 변했음을 보여준다.
히어로로 숨어 살려고 하던 그가 후드를 벗어던진 순간, 히어로의 정체성을 버리게 되는 것이다. 루크 케이지 시즌 1, 2 내내 할렘 파라다이스엔 '왕관을 쓴 흑인'이 그려진 액자가 걸려있다. 그게 뉴욕의 왕인 B.I.G든, 그림이든, 왕관이 걸려있었다.
루크 케이지는 자의 반, 타의 반에 의해서 왕좌에 앉는다. 할렘 파라다이스를 갖게 되고, 거리의 범죄를 통제하는 부와 권력을 얻게 되었다. 대신, 그는 팝의 이발소를 잃는다. 사랑하던 클레어를 잃었고, 동료였던 형사 미스티도 등을 돌리게 된다. 그는 할렘의 왕이 되었고, 결국 갱스터가 된다.
그는 한가운데에 서 있다. 히어로서의 후드 티를 벗어던지고 갱스터의 쓰리 피스 슈트를 빼입었다. 그가 루크 케이지인지, 갱스터가 된 목사 아들, 칼 루카스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왕관의 무게를 견딜 것인가, 왕관이 주는 권력에 취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