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기간에 공부하기 싫어서 주절 주절 쓰는 글
2020년을 요약할 수 있는 한 단어는 '코로나'밖에 없다. 우리는 황사와 미세먼지, 그리고 감기로만 쓰던 마스크를 매일 같이 착용하게 되었다. 종종 버스를 타고 창 밖을 내다보면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걷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곤 한다. 마치 디스토피아적인 영화 같아서 말이다.
코로나는 정말 많은 단점과 아주 작은 장점을 가져다줬다. 우선 아주 작은 장점을 먼저 말하자면 온라인의 활성화다. 온라인은 예전부터 활성화되고 있었다. 그러나 오프라인을 통째로 온라인으로 대체하게 되는 방아쇠를 당긴 게 코로나다. 우리는 재택근무와 비대면 화상 회의를 시작했으며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이 작은 장점은 우리의 미래를 빠르게 바꿔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단점도 많았다. 많은 시설들이 문을 닫았고 공원들도 폐쇄했으며 우리가 즐기는 문화생활은 박살 났다. 운동, 영화, 여행, 스포츠 관람 등을 뒤로한 채, 우리는 코로나 블루라는 신종 우울증과 함께 배달 음식을 동반자로 삼게 되었다.
야간대생은 코로나로 조금 편했다. 일과 학업을 병행하지만 그래도 등교는 안 하니 집에서 빈둥빈둥 강의를 틀어놓고 놀기 바빴다. 공부는 적게 하고 학점은 넉넉하게 받아 챙겼다. 문제는 학점이 상향 평준화가 되었으며 등록금은 그대로 받아먹는다는 사실이다. 학점 인플레이션까진 이해한다. 그러나 도서관, 체육 시설, 독서실을 이용하지 못하지만 등록금은 똑같다는 사실이 참 짜증 난다.
등록금엔 많은 비용이 포함된다. 대학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월급, 건물의 유지 보수 및 관리비, 전기세, 수도세, 축제 및 각종 행사. 대학 시설에 대한 비용은 빼고 등록금을 책정하면 안 되는 걸까. 이뿐만 아니다. 학교에서 1학기 때 만들어놓은 어설픈 온라인 강의는 교수님마다 전달 방식이 달라서 어떤 분은 카톡으로, 어떤 분은 네이버 카페로, 어떤 분은 대학 인강으로, 어떤 분은 유튜브로 강의를 올렸다. 덕분에 교수님마다 다른 곳에서 강의 자료를 찾고 수업을 찾아들어야 했다.
웃긴 점은 2학기에 만든 온라인 캠퍼스가 정말 불편하다는 점이다. 코로나로 개강이 연기되면서 온라인 캠퍼스를 준비했다면 이보다 더 편리하고 실용적인 웹 사이트를 만들 수 있을 텐데. 사이트는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렵게 만들어놨으며 서버는 종종 터졌다.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 2단계와 1단계를 오가면서 대학은 천천히 등교를 권하고 있다. 이유는 모르겠다. 등록금을 돌려주기 싫은 건지, 온라인 강의를 제대로 못하는 교수님이 많은 건지. 어찌 되었든 코로나가 완전히 끝난 이후에 대학으로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