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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뵈는 게 없을 때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by 글도둑

가끔씩 우리는 눈에 뵈는 게 없는 것처럼 행동할 때가 있다.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에서 주인공 소문은 친구들이 자신 때문에 두들겨 맞았을 때가 그랬다. 드라마에서 이 눈 돌아간 상황을 표현하는 방식은 꽤나 독특했다. 일인칭 액션신을 롱 테이크로 가져가면서 주인공은 미쳐서 날뛰는 게 무엇인지 보여준다.


제목 없음.png 일인칭 액션신

'경이로운 소문'은 같은 이름의 웹툰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드라마다. 카운터라는 저승사자들이 악귀를 잡아들이는 현대 판타지로 웹툰을 통해 이미 뛰어난 작품임을 증명했다. 드라마화를 한다는 소식에 초인적인 능력들을 어떻게 표현할지 살짝 걱정됐다. 그러나 생각보다 잘 소화해냈다.


특히 주인공 소문 역을 맡게 된 조병규 배우의 경우, 다른 드라마에서 액션신을 소화한 경험이 있는 데다 중학교 때 축구선수로 뛴 적이 있다. 때문에 액션신이 깔끔하게 잘 뽑혔다. 앞서 언급한 일인칭 액션신은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는데 스토리와 연출이 절묘하게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화가 나서 눈이 돌아간 상태로 싸우는 장면을 일인칭 시점으로 보여준다. 이때 상대하는 적들은 고등학생 일진들로 이미 주인공에게 몇 번 두들겨 맞은 애들이었다. 더군다나 주인공은 초인적인 힘을 가지고 있었고 일인칭으로 보이는 일진들의 모습에서는 두려움과 당혹감이 잘 버무려져 있었다. 눈 뒤집힌 채 애들을 줘 패는 장면이 탄생했다.


웹툰과는 다른 드라마만의 분위기와 액션신에 재미가 붙는다. 웹툰처럼 깊숙하게 소문에게 빠져드는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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