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도둑 Feb 25. 2021

18. 핫 초코와 카페모카

함께 일하던 직원이 핫 초코와 카페 모카가 뭐가 다른지 물어봤습니다. 호기심이 솟구쳤습니다. 제가 일하는 매장에서는 핫 초코용 파우더와 모카용 파우더를 구분해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확인해보니 파우더의 양과 설탕의 함유된 비율이 달랐습니다. 그래도 두 음료의 차이가 설탕의 함유량이라고 꼬집어 말할 수는 없었습니다.


핫 초코는 우유와 뜨거운 물에 녹인 초코 파우더를 섞어 만들었습니다. 카페 모카는 에스프레소 샷과 뜨거운 물에 녹인 모카 파우더, 그리고 따뜻하게 스팀 한 우유가 들어가죠. 두 음료의 가장 큰 차이라고 하면 에스프레소 샷의 유무입니다. 커피 향과 카페인이 큰 차이인 거죠.


그래서 인터넷을 뒤지면서 열심히 알아봤습니다. 모카 마타리라는 초콜릿 향이 나는 원두는 원두가 있습니다. 예멘과 에티오피아에서 생산되는 원두입니다. 과거에 모든 커피 원두가 아라비아에서 생산됐고 당연히 모카 항구를 통해 커피를 수출했습니다. 이때 다른 커피 원두로 모카 마타리라는 커피의 풍미를 재현하기 위해서 초콜릿을 넣은 음료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탄생한 음료가 바로 ‘카페 모카’라는 거죠.


카페 모카는 원두의 풍미를 재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초콜릿이 사용되었다면 핫 초코는 순수하게 달달한 초콜릿 우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모카 파우더는 보다 꾸덕하게 만들어져서 시럽처럼 사용하는 반면, 초코 파우더는 보다 잘 섞이기 위해서 물이 더 많이 들어가는 편입니다.


전에 일하던 베이커리 카페에서는 두 가지 음료 모두에 하나의 초코 시럽만 사용했습니다. 말 그대로 에스프레소 샷이 핫 초코와 카페 모카를 나누는 경계였죠. 카페 모카의 유래와는 다르게 핫 초코는 유래를 찾지 못했습니다. 핫 초코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그저 달달한 초콜릿을 우유에 넣어서 먹기 시작한 게 전부일까요?


저에게 물어본 직원에게 제가 알아낸 내용을 전해줬습니다. 결국 커피 원두의 초콜릿 풍미를 내기 위해서 진짜 초콜릿을 집어넣었다는 사실을요. 그리고 카페 모카의 유래를 들려주며 핫 초코의 유래는 못 찾았으니 직접 찾아보고 말해달라는 숙제를 주었습니다. 물론 숙제 검사는 안 했지만요.

이전 17화 17. 서비스 교육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