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강의를 2x로 틀어놓고

위드 코로나

by 글도둑

학교 생활은 귀찮다. 코로나로 대학교를 가지 않은 지금은 더 귀찮게만 느껴진다. 차라리 학교를 간다면 오히려 스케줄 취급을 받으며 별생각 없이 등하교를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코로나 덕분에 비대면 수업을 하는 지금은 오히려 더 귀찮다. 마치 필수적인 일이 아니라 언젠가 해치워야 하는 숙제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결국 노트북으로 강의를 틀어놓고 딴짓하기 일수다.


그나마 실시간으로 수업하는 과목이 있기에 지금이 학기 중이라는 사실을 일주일에 한 번씩 깨닫고 있다. 이제 백신 2차 접종까지 맞았다. 몇몇 나라에서는 코로나 종결 또는 위드 코로나를 내걸고 있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마스크와 함께 할 뿐이다. 작년에는 분명 내년즘이면 끝날 거라 예상했는데 이제는 예상조차 되지 않는다. 우습게도 주식 시장은 이미 예전보다 더 활발하지만 말이다.


대학을 졸업한다는 감상이 들지 않는 이유는 대학에서 별로 한 게 없기 때문일까. 언젠가 유튜브에서 대학 생활에 대한 영상을 본 적 있다. MT와 축제, 동아리와 술로 가득한 서울 대학 생활을 소개했는데 나와는 전혀 다른 생활 같았다. 물론, 그런 경험을 위해 대학을 들어간 게 아니지만 그런 생활을 했다면 재밌을 것 같았다. 함께 출연하는 출연진 사이에서도 공감 못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저 졸업을 위해 공부만 했던 케이스였다. 문득, 작년에 야간대로 들어온 동창 생각이 났다. 그놈은 MT와 축제는커녕 동기들 얼굴조차 본 적이 없을 텐데.


대학 생활이 단순히 졸업장이라면 이런 생활도 나쁘진 않다. 그러나 대학을 나와서 얻는 것이 졸업장만이 아니다. 교양 수업과 동아리를 비롯한 다양한 경험이 제일 중요한데 코로나는 그 다양성을 빼앗아갔다. 그러니 남은 게 지루한 수업과 원치 않은 과제 폭탄이다. 야간대도 아닌 일반 대학생들은 얼마나 심심할까. 그럼에도 분명 잘 만나고 잘 놀 사람은 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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