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터기
현재 내가 연습하면서 쓰고 있는 로스터기는 이지스터 800이라는 녀석이다. 반 열풍식으로 전도열과 대류열을 주로 이용한다. 가스를 열원으로 사용하며 최소 200g에서 최대 800g까지 로스팅이 가능하다.
로스터기를 분류하자면 직화식(드럼식), 열풍식, 반열풍식으로 나눌 수 있다. 직화식은 회전하고 있는 드럼에 직접적으로 불을 가열한다. 달궈진 드럼에 접촉하고 드럼 내부의 대류열로 생두를 볶는 방식이다. 생두에 열을 가하기 쉽지만 반대로 세심하게 열을 조절하기 어렵다. 이와 반대로 열풍식은 뜨거운 바람을 넣어서 생두를 볶는 방법이다. 대류열을 통해서 열을 가하기 때문에 온도 변화가 크지 않아 안정적인 로스팅이 가능하다. 단점은 열풍을 집어넣으며 열손실이 발생하거나 온도를 빠르게 상승시키기 어렵다.
이에 비해서 반열풍식은 직접적으로 드럼에 열을 가하면서 그 안의 대류열 또한 이용하는 방식이다. 직화와 열풍을 반씩 섞어놨다고 볼 수 있다. 그럼 다시 돌아가서 이지스터를 보자. 드럼에 직접적으로 가열하는 가스버너 위에 드럼이 있다. 드럼은 회전하면서 생두를 골고루 섞어주고 드럼에 직접적으로 닿는 생두는 드럼의 열로, 공중에 떠 있는 생두는 뜨거운 바람으로 볶이게 된다.
로스터기는 가정용 로스터기부터 업소용 대형 로스터기까지 있다. 물론 가정용은 저렴한 편이고 업소용은 비싼 편이다. 그중에서도 프로밧과 기센이라는 브랜드의 로스터기는 웬만한 외제차 수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게다가 한 번에 로스팅이 가능한 키로수마다 가격은 껑충껑충 뛴다. 대체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른다. 열을 조절하기 쉽거나 균일하게 잘 볶이려나. 주변에서 주워들은 바로는 비싼 로스터기로 볶으면 더 쉽고 맛있게 볶을 수 있다고 한다. 경험해본 적이 없으니 언젠가 직접 확인해볼 수밖에.
커피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려고 마음먹게 된 이유가 로스팅에 있다. 그래서 앞으로는 로스팅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려 한다. 로스팅과 커핑을 뗄 수 없기 때문에 커핑도 함께 말이다. 생두를 사서 다양한 방식으로 볶아보고 내 입맛에 가장 맞는 방법을 찾아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