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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커피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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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도둑 Jan 12. 2022

마일드 블랙

스페셜티커피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건 검은색의 전기 로스터, 스트롱홀드였다. S7 pro로 보이는데 작지만 꽤 비싼 모델로 알고 있다. 얼어 죽어도 아이스를 마시는 타입은 아니다. 늘 동일한 기준을 잡기로 결심해서 이번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타의적 얼죽아라고 해야 하나.



기본적으로 브라질 원두로 아메리카노가 나오며 청량한 느낌을 원한다면 에티오피아로 변경도 가능했다. 주문을 하면서 둘러보니 말 코닉 그라인더와 라마르조꼬 에스프레소 머신도 보였다. 로스터, 그라인더, 에스프레소 머신만 해도 3천만 원이 훌쩍 넘지 않을까. 반면 매장 내 공간이 크진 않았다. 테라스에 단체 테이블 하나를 제외하면 안쪽엔 공간이 넉넉하진 않다. 그래서 한쪽에 1인 손님용 바 테이블을 따로 둔 것으로 같다.


그래도 천장이 높아서 좁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다만 로스터가 너무 노출돼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보통 로스팅 작업은 위생적인 환경에서 진행된다. 그래서 식품제조업 허가를 받기 위해선 별도의 작업실이 따로 있어야 한다. 이곳은 다른 곳에 원두를 납품하지 않고 직접 사용하는 것 같았다. 그런 경우엔 딱히 작업실이 있을 필요가 없을지도.


커피는 괜찮았다. 살짝 산뜻한 하면서 적당히 쌉싸름한 맛. 미묘하게 느껴지는 떫은 뉘앙스가 살짝 아쉬웠다. 그러나 거슬리지 않고 부드럽게 넘어가서 마시기엔 좋았다. 두드러지는 특징이 큰 편은 아니라서 선뜻 추천해주긴 어렵겠지만 말이다. 에티오피아는 조금 더 괜찮을까 궁금해졌다.


은근히 느껴지는 연한 떫은맛은 전기 로스터의 특성 때문일까. 화력이 부족해서 살짝 덜 익은 부분이 있을 때 이런 맛이 난다. 조금만 더 옐로우 구간을 늘려서 볶는다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아니면 아예 더 강하게 볶거나. 다음엔 에티오피아를 마셔봐야지. 케이크를 제외한 파이와 브라우니는 직접 굽는다고 하셨다. 디저트도 다음엔 같이 시켜 먹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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