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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커피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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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도둑 Feb 0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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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볶는 집이라고 쓰여있다. 매장 안쪽을 보면 얼핏 로스터가 보인다. 커튼 사이에 가려져서 어떤 모델인지는 확인하기 어려웠다. 오래된 목재 테이블이 가득한 공간은 동네 주민들로 가득했다. 어머니들의 아지트가 아닐까 싶다. 샌드위치와 아메리카노를 세트로 팔길래 같이 먹을까 했는데 손님이 많아서 그냥 아메리카노만 시켰다. 


원두를 따로 파는 것 같긴 하다. 근데 눈에 잘 띄게 진열하진 않은 듯싶다. 바와 POS 쪽은 복잡했다. 메뉴판에 가득한 글씨들 사이에서 메뉴를 찾기 어렵다. 주문하는 곳은 쇼케이스와 오븐 사이에 끼어있어서 굉장히 좁게 느껴졌다. 동선 배치가 살짝 복잡하다. 오븐은 바 안쪽으로 들어가고 포스가 앞으로 더 나와서 푸드 쇼케이스와 같은 선에 위치하는 게 더 좋아 보인다. 메뉴판도 가독성 더 좋은 걸로 바꾸고. 인테리어를 살짝 바꿔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오래된 분위기가 편안할지도 모르지만 처음 오는 사람들에겐 안 좋게 다가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직접 로스팅한 원두로 내린 커피는 괜찮았다. 오래된 분위기가 자칫 허름한 분위기를 풍길수 있는데 커피 맛이 괜찮아서 클래식하게 느껴진다. 부드러운 산미와 가벼운 바디감이 잘 어울리는 편이다. 편하게 마시기 좋은 커피. 그러나 과일 톤이나 꽃 같이 화려한 계열의 산미는 아니다. 특색이 두드러지진 않는 커피지만 내가 딱 선호하는 맛의 범주에 들어간다. 여기에 단 맛이 조금만 더 올라오거나 끝에 고소한 뉘앙스가 더 붙는다면 훨씬 더 좋아질 듯하다.


다음번에는 싱글 오리진이나 샌드위치도 같이 시켜봐야겠다. 브런치라고 되어있어서 샌드위치도 맛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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