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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도둑 Feb 15. 2022

카페 옆, 카페 티버즈

경기 용인시 기흥구 신갈동 166 새릉골 풍림상가 카페 티버즈


알고 보니 신갈점이라고 적혀있었다. 다른 가맹점이나 매장이 있다는 소리. 역 근처에 있는 작은 카페라서 규모가 작은 줄 알았다. 드립 백과 원두도 판매하고 있는 걸 보면 규모가 꽤 큰 편이다. 로스팅 센터가 따로 있는 거니까. 근데 테이블은 바로 옆에 있는 카페보다 적다. 야외 테이블을 활용하거나 테이크 아웃 위주로 운영하는 듯싶다.



바 안쪽을 보니 드립용 후지 로열 그라인더와 에스프레 소용 말코닉 그라인더가 보인다. 에스프레소 머신인 훼마다. 요즘엔 에스프레소 머신보다 그라인더에 더 비중을 두는 곳이 많이 보인다. 바 안쪽은 공간이 꽤 널찍했는데 베이킹도 직접 하는 듯한 작업대가 보인다. 덕분에 플로어가 더 좁아 보인다. 4인용 테이블 3개가 들어갔는데도 꽉 차 보인다.


1회용 컵과 슬리브에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았다. 그래서 매장 내 공간을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옆 벽과 바닥의 흔적을 보건대 전문가 솜씨가 아니다. 매장 내 인테리어는 직접 한 느낌이다. 어떻게 아냐면, 내가 직접 페인트 칠하고 작업한 느낌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붓질 자국이 보였으니까. 이런 부분에서 비용을 줄이는 듯싶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신 맛이 먼저 느껴졌다. 뒤에는 고소한 느낌과 아주 살짝 느껴지는 쌉싸름한 맛이 따라왔다. 화려하진 않지만 마시기 괜찮았다. 여름철에 청량감 있게 마시기 좋은 커피다. 산미 있는 걸 싫어하는 사람들만 빼면. 대체적으로 로스팅을 직접 한다는 곳에서는 신 맛이 먼저 올라온다. 스페셜티 커피라는 이름이 붙으면 더더욱 이런 산미가 먼저 나타난다. 기존 프랜차이즈 카페들과 차별점을 두려면 명확하게 느껴지는 맛이 중요하다. 그래서 산미가 제일 먼저 부각되게끔 만들지 않을까.



음료를 마시는데 트럭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옆에 있던 카페가 플로어의 집기류를 싹 정리하고 있었다. 냉장 쇼케이스를 싣고 테이블과 의자가 트럭에 층층이 쌓였다. 망해서 싹 정리하나 싶었는데 그건 또 아니었다. 나가서 역으로 가던 길에 리모델링으로 쉬어간다고 적혀있었다. 카페 두 곳이 딱 붙어있는데 둘 다 오래 버티는 듯싶다. 아무래도 역 근처라서 나눠먹어도 충분히 수익이 남는 걸까. 아니면 치킨 게임을 벌이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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