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독서모임이 있어서 카페로 향했다. 모임 장소는 2층에 위치한 메이플 트리 커피. 뭔가 메이플 스토리가 떠오르는 이름이다. 2층에 위치한 카페는 두 곳의 상가를 임대해서 사용하고 있었다. 밖에는 캐나다의 스페셜티 커피 업체와 공식 파트너 체결을 했다고 적혀있었다. 당당하게 적어둔 이유가 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괜찮았다. 고소한 단맛과 카카오처럼 쌉싸름한 느낌이 올라오면서 다크 초콜릿 같은 뉘앙스가 풍겼다. 그러면서 연한 산미도 같이 올라와서 깔끔했다. 예전에 이월 로스터스에서 마셔본 커피와 비슷한 느낌이다. 최근 들어서 마시는 스페셜티 커피는 전부 이런 느낌이었다. 직접 음료를 가져다주시는데 트레이엔 눈 꽃 모양의 코스터와 작은 종이 한 장이 놓여있었다.
49th 패럴러, 커피 로스터리, 밴쿠버. 뒷 면에는 밴쿠버로 보이는 사진이 보였다. 메이플 트리라는 브랜드 이름에 맞춰서 매장은 주황색 소파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벽은 화이트 크림톤이고 테이블과 의자는 검은색으로 대비된다. 전반적으로 무난한 인테리어에 튀는 주황색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소파는 편했는데 쿠션이 하나 있었다면 여성분들이 더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주황색 쿠션으로.
한쪽 상가에는 에스프레소 머신과 그라인더, 아이스크림 기계가 있는 바가 있고 반대편에는 테이블과 의자만 있었다. 아예 분리되어 있는 공간이라 손님들이 주문하고 음료를 반납하기 귀찮아 보일 듯하다. 그러나 독립된 공간이기 때문에 눈치 안 보고 편하게 머무를 수 있어서 장단점이 명확하다. 아무래도 음료를 가져다주는 이유도 손님이 귀찮아할까 봐 그런 게 아닐까.
모임 장소로 적당한 느낌이다. 손님이 많진 않지만 꾸준히 오고, 테이블과 의자가 넓어서 편하기 때문이다. 디저트 라인업은 어떨지 다음번엔 한번 도전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