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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도둑 Jun 2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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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커피로 밥벌이하려면 매출을 올려야 한다. 가장 많은 매출을 내는 SNS 플랫폼은 당연히 이곳이다.(감사합니다, 구독자님) 블로그나 인스타로도 홍보를 하고 있지만 실제 매출과는 거리가 멀다. 블로그의 경우, 서평 위주로 작성했기 때문에 유입이 적을뿐더러 저품질 판단을 받았는지 잘 노출되지도 않는다. 게다가 열심히 했을 때 생겼던 이웃들이 전부 유령이 되어버려서 거의 쓸모가 없다. 블로그를 통해서 딱 한 건, 주문을 받았었다.


반면, 인스타는 애초에 기대가 없었다. 일단 내가 인스타로 무슨 제품을 구매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식당이나 카페, 그리고 옷은 인스타로 유입이 될 것 같지만 로스터리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한다. 브랜드를 알리기는 괜찮지만 원두나 드립백 구매로 이어질 확률은 극히 드물다고 본다. 그래서 별로 공을 들이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사진을 잘 못 찍는다는 점도 있다.


그리고 심심할 때마다 당근에도 홍보를 했다. 당근 마켓이 수익을 내기 위해서 광고를 달기 시작했는데 비즈 프로필을 따로 생성할 수 있게 되었다. 비즈 프로필로 작성한 하루의 첫 소식 글은 근처 사람들에게 보인다고 한다. 드립백 +1 쿠폰을 발행했지만 아직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 계정으로 한번 들어가 볼 필요가 생겼다. 왜냐면 당근에서 봤다고 매장을 직접 찾아오신 고객님이 계셨기 때문에.


작업실에서 드립백 포장을 하고 쉬고 있는 주말에 갑자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받아보니 네이버 플레이스 전화로 연결되어 영업 중인지 물어보는 전화였다. 그래서 처음으로 지인이 아닌 손님을 매장으로 모시게 되었다. 생각보다 당근에서 발생한 첫 매출인 셈이다. 아쉽게도 주문생산 방식이라 다양한 원두를 드리진 못했지만 O 블렌드 200g을 팔면서 디카페인 드립백, 그리고 실험 중인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G2 드립백을 선물로 드렸다.


당근으로 손님이 왔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다. 주변에 아파트가 참 많은데 그 속에서도 분명 고객은 있다. 다만 고객이 이곳을 모를 뿐. 어떻게 하면 동네 사람들에게 홍보를 할 수 있을까. 이 근처에 수요일마다 장이 서던데 그때 천막 치고 커피와 드립백을 팔아볼까. 허락은 어디서 맡아야 할까. 매출과 고민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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