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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도둑 Oct 05. 2022

자영업의 서러움

자영업자는 서러울 때가 많다. 특히 내 재산이 고장 났을 때. 최근 들어서 이슈가 많이 생긴다. 이카와 홈 로스터는 현재 블루투스 연결 문제로 작동이 잘 안 된다. 명확히 따지면 작동은 되는데 아이패드와 연동해서 온도 조절이 어렵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잘 굴러가던 녀석이 갑자기 속을 썩이니 심란할 따름이다.


9월엔 천장에서 물이 새더니 이번엔 로스터가 말썽이다. 본사에 연락해서 해결방법을 알아보고 있는데 아무래도 쉽지가 않다. 이카와는 영국에 제조사가 있어서 연락하는 텀이 길다. 시차 때문이다.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받던 도중 이카와라는 단어의 유래가 부룬디어로 '커피'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영국 제품인데 왜 이름이 이카와 이었는지 이제 알게 됐다. 늘 궁금했지만 하나도 기쁘지 않았다.


화면 녹화를 통해서 정확히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전송하고 커피를 마시려고 핫 워터 디스펜서에서 전원을 켰다. 평소처럼 커피를 마시려고 준비하는데 어디서 고무 타는 냄새가 났다. 혹시나 싶어서 전원 코드를 만져보니 뜨끈뜨끈하다. 아무래도 내부 기판이 타면서 발열이 생긴 건 아닐까 싶다. 방법을 찾다가 결국 AS를 불렀다. 과연 얼마가 들까 걱정이다.


창업을 하고 나의 공간이 생기면 고스란히 부담도 따라온다. 청소부터 기계 유지보수까지. 다 내 일이다. 문제가 없도록 관리해야 한다. 이카와 홈은 블루투스 연결 문제만 해결하면 괜찮을 거라는 확신이 있다. 영국에서 메일을 보고 빠르게 조치해주길 바랄 뿐이다. 그러나 핫 워터 디스펜서는 수리비가 들거나 수리를 못할지도 모른다. 중고 구매라서 어쩔 수 없다. 그럼 그냥 물통처럼 쓰고 전기 포트를 써볼 생각이다. 온도 조절되는 전기 포트를 하나 사볼까 한다. 기왕이면 예쁜 걸로.



수리비를 위해서, 전기 포트 구매를 위해서 열심히 커피를 볶아서 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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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적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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