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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도둑 Nov 26. 2022

단 맛을 중심으로 밸런스가 좋은 커피

종종 생두를 구매하던 곳이 카페쇼에 가득했다. 엠아이 커피, 블래스빈, 나무 사이로 등. 같이 커피 모임을 하고 있는 이드 커피 또한 카페쇼에 참가했다. 커피 엘리가 있는 E홀은 무려 3시간을 기다려야 입장이 가능했다. 체험해보고 싶은 곳이 많았지만 포기했다. 3시간이나 기다릴 체력이 없었다.


대신 생두사를 중점으로 돌아다녔다. 엠아이 커피에서는 유동 커피 대표님과 브루어스 컵 챔피언 바리스타 김승백 님이 있었다. 조유동 대표님의 시연은 딱 내 앞에서 끊겨서 더 볼 수 없었고 바로 옆에 있던 김승백 바리스타의 시연을 볼 수 있었다. 4명씩 끊어서 약 5분 내외의 시연을 보여주셨다. 한번 시연할 때마다 정성 들여서 커피를 내려줬다. 파나마 원두라고 했는데 살짝 발효된 느낌이었다.


그는 자신을 소개하며 추구하는 커피가 '단 맛을 중심으로 밸런스가 좋은 커피'라고 반복해서 말했다. 커피의 단 맛. 참 어려운 주제다. 가끔 친구들에게 커피의 맛에 대해서 물어보면 보통 두 가지 답변이 나온다. 신 맛과 쓴 맛. 종종 고소한 맛이나 과일 톤의 상큼한 맛도 나오긴 한다. 그러나 여전히 무게 추는 쓴 맛에 기울어져있다. 아직까지는.


카페쇼엔 유명한 카페와 바리스타가 넘쳤다. 질 좋고 비싼 원두와 생두도 많았다. 내가 아직 다뤄보지 못한 녀석들을 주로 시음하기 시작했다. 파나마 게이샤,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하와이안 코나, 예멘 모카 등. 이미 내려진 드립 커피지만 충분히 특색이 느껴졌다. 이 맛을 나도 낼 수 있을까. 해보기 전까지는 모르겠다.


가장 흥미로운 곳은 블래스 빈이었다. 영화, 건축물, 그림, 책과 커피를 엮어서 소개를 했다. 무려 33가지 커피와 묶어서. 그중에서 가장 마음에 든 커피는 '에티오피아 굳이 G1 함 벨라 데리 파미 내추럴'이다. 클림트의 작품과 함께 전시되어 있었다. 화려한 맛이라는 게 이런 느낌일까 싶다. 나중에 생두를 조금 사서 볶아볼 예정이다. 지금 판매하고 있는 에티오피아 시리즈가 끝나고 남아있는다면 말이다.


카페쇼를 둘러보면서 '나는 어떤 커피를 추구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블랙말린 커피는 쉽고 명확했으면 좋겠다. 쉽게 마실 수 있고 명확하게 느낄 수 있는, 호불호 없는 커피. 그러기 위해서는 더 볶아보고 더 공부해야 한다. 이번에 마셨던 비싼 원두에 도전하긴 이르다는 생각과 함께 카페쇼를 빠져나왔다. 길게 늘어선 줄을 보면서 언젠가는 나도 여기에 작은 부스를 얻어서 블랙 말린을 소개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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