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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도둑 Dec 08. 2022

포장 고민

카페쇼를 다녀오면서 포장에 대한 고민을 했다. 많은 카페에서 예쁘게 프린팅 된 커피 봉투를 보면서 살짝 욕심이 났기 때문이다. 블랙말린에서는 포장에 대한 비용을 최소화하려고 노력 중이다. 비용은 둘째 치더라도 커피의 맛에 치중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포장에 들일 시간과 비용을 아껴서 커피의 맛과 표현에 집중하고 싶었다.


그러나 맛에 대해서 공부할수록 다른 생각이 들었다. 맛이란 혀와 코가 판단하는 게 아니다. 단순히 입 안에서 벌어지는 것으로 맛을 판단할 수 없다. 카페의 분위기, 예쁜 잔에 닿는 입술의 촉감, 마음에 드는 음악까지 맛에 영향을 미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맛있다는 판단은 오직 뇌만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예쁜 유리잔에 담긴 커피가 종이컵에 담긴 커피보다 맛있게 느껴질 확률이 높다.


포장 또한 마찬가지다. 예쁘고 맛있어 보이는 포장이 있다면 커피를 맛있게 만들지도 모른다. 그리고 눈길을 잡아끌어서 매출을 올릴 수도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주문 제작으로 커피 봉투를 만들어볼까 생각했다. 업체에 연락해서 견적을 알아보다 보류했다. 수량이 많을수록 단가가 낮아지니 조금 더 규모를 키우고 만들 생각이다. 그래도 예전 포장지보단 공을 들이기로 마음먹었다. 일단 원두 봉투부터.


바뀐 점이라곤 기껏해야 로고 도장을 찍는 것에서 스티커 라벨 하나 붙이는 게 전부다. 그래도 스티커 라벨 붙이는 게 생각보다 번거롭다. 뭐하나 하는데도 쉬운 일이 하나 없다. 자영업의 삶이란 다 그런 거 아닐까. 어찌 됐던 원투 봉투가 달라지긴 했다. 내 눈엔 괜찮아 보이는데 다른 사람 눈엔 어떨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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