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도둑 Dec 11. 2022

커피 모임 송년회

창업하고 약 6개월 동안 꾸역꾸역 커피 모임을 운영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꽤 재밌게 지냈다. 카페 사장님들과 홈 로스터님들, 바리스타분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고 있다. 함께 커피를 나눠서 마시고 다양한 원두로 커핑을 하면서 의견을 나눴다. 몇몇 재밌어 보이는 주제로 실험도 한다. 에비앙으로 커피를 내리거나 같은 커피를 다르게 볶아보거나. 재밌지만 손이 꽤 많이 가고 주제를 선정하는 것도 귀찮은 편이다. 그만큼 재밌긴 하지만 말이다.


초기엔 한두 명 모이던 모임이 그래도 6명씩은 꾸준히 모인다. 늘 참석해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이 참 다행일 따름. 올해 마지막 커피 모임은 간단한 커피 시음회였다. 친구가 선물로 사 온 일본 커피를 시음하자고 하니 다른 분들이 직접 만든 디저트를 가져오셨다. 일본에서 건너온 커피는 두 종류였는데 하나는 다크 로스트 블렌딩, 하나는 미디엄 로스트 블렌딩이었다. 다크 로스팅은 너무 썼고 미디엄 로스트는 그래도 괜찮았다. 블렌딩이라 그런지 맛이 고만고만했다. 다른 분들도 커피를 가져왔는데 발효 커피부터 파나마 에스메랄다 등 다양한 원두가 모였다. 덕분에 또 브루잉 카페처럼 커피를 6잔 정도 내린 듯하다.


케이크는 먹고 나서 꽤 남아서 냉장고에 넣어뒀다. 과연 먹 어치 울 수 있을까 싶긴 하다. 내가 볶은 커피도 한잔 드렸다. 최근에 시도해본 엘 살바도르 라바 블랙 허니. 반응은 괜찮았다. 그러나 비슷한 가격대면 역시 에티오피아나 콜롬비아 생두를 구매할 거라고. 나도 마찬가지긴 하다. 남은 생두로 연습을 더 해볼 생각이다.


내년엔 더 다양한 싱글 오리진을 시도해볼 생각이다. 아무래도 블렌딩으로 단가 경쟁을 하기엔 규모가 너무 작다. 대회도 몇 번 더 도전해볼 생각이다. 로스팅 공부 겸해서. 새로운 해에는 또 어떤 일이 생길까. 과연 블랙 말린 은 잘 버텨낼 수 있을까. 부디 새해엔 세무사를 고용할 정도로 성장할 수 있기를.



브런치에서 보고 왔다고 적어주시면 드립백을 더 챙겨드리고 있습니다.

배송 메시지에 적어주세요~!

https://smartstore.naver.com/blackmarlin


매거진의 이전글 포장 고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