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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도둑 Feb 01. 2023

소소한 커피 시연회

블랙 말린 로스터리, 커피 모임

커피 모임은 월 2회 진행된다. 다름 아닌 블랙 말린 로스터리의 작업실에서. 이 커피 모임에서는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번 주제는 블랜딩 커피 시연회. 각자 볶아온 블랜딩 커피나 구매해서 마시고 있는 커피를 가져왔다. 가져온 사람의 레시피로 직접 커피를 내려준다. 간단한 커피 원두 소개도 곁들여서.


예전엔 내가 다 드립으로 내렸다. 레시피 또한 내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생각보다 힘이 들어서 방식을 살짝 바꿔봤다. 이제 막 커피에 관심 갖는 분은 편하게 와서 마시기만 하면 된다. 반대로 카페 사장님들과 홈 바리스타 분들은 열심히 커피를 내려주셨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번 모임엔 약 7가지 원두가 모였다. 친구가 선물로 준 미국 로스터리의 커피부터 한국 대표 모모스 커피와 각자 로스팅해서 만든 블렌딩까지. 맛을 평가하기보다는 어떤 목표의 커피인지, 어떻게 추출하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예를 들어서, 내가 만든 올드맨 블렌드는 호불호 없이 편하게 마시기 좋은 커피가 목표였다. 과테말라로 초콜릿 같은 뉘앙스와 바디감을 채우고 브라질로 고소한 느낌을, 그리고 라오스로 은근한 산미와 보리차 같은 맛을 추가했다. 전반적으로 고소하면서 쌉싸름한 커피다. 에스프레소로 내려서 아메리카노로 시음을 권유하면서 모임을 시작했다.


이후로 다양한 커피를 자기만의 레시피로 소개했고 커피 7잔을 8명이서 조금씩 나눠마셨다. 상큼한 커피부터 쓴 커피까지 다양했다. 가장 궁금했던 커피 중 하나는 미국 로스터리에서 생산된 '데스 위시'는 뒤에 이런 문구가 적혀있다.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고요? 이젠 문제없습니다!'


카페인이 가장 강력한 커피를 만들고 있다는 소리다. 실제로 커피를 내렸을 때, 가장 짙은 검은색 커피로 보였다. 여기에 쓰여있는 레시피는 2.5 테이블 스푼에 6온즈의 물. 그러니까 아주 진한 커피를 지향하고 있다. 마시면 잠을 못 잘 수도 있는 찐득한 커피. 이미 마신 커피가 많아서 그냥 내 레시피대로 드립을 내렸다. 18g에 280g의 온수로 추출했다. 다른 커피보다 확연하게 어두운, 짙은 검은색의 커피가 보였다. 맛은 구수하면서 씁쓸한 탄 맛이 느껴졌다. 역시 다크 로스팅은 어쩔 수 없는 듯싶었다.


홈 로스터와 카페 사장님들, 그리고 바리스타와 함께 커피에 대해서 떠들다가 헤어졌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커피를 볶는지 참고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커피원두와 드립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다양한 싱글 오리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https://smartstore.naver.com/blackmar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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