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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도둑 Jan 28. 2023

파나마

페리엔 파카마라 워시드

파나마 국기

파나마라는 나라는 솔직히 잘 모르는 나라다. 커피 덕분에 조금 더 알게 된 나라이기도하다. 내가 아는 파나마는 운하와 커피가 전부다. 파나마 게이샤는 맛과 가격으로 유명한데 나는 아직 한 번도 볶아보지 않는 생두다. 내가 다루고 있는 생두의 5배에서 10배에 달하는 가격을 자랑한다. 그래도 궁금하기 때문에 소량으로 파나마 생두를 사서 볶아보기 시작했다.


파나마 페리엔 파카마라 워시드. 페리엔이라는 농장에서 재배한 파카마라 품종의 커피다. 게이샤 품종보단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다. 그래도 여전히 비싼 축에 속하는 편. 가격이 비싼 만큼 조심스럽게 로스팅을 시작했다. 요즘 들어서 날씨가 춥기 때문에 예열에 공을 들였다. 투입 온도도 살짝 높였다. 처음에 화력을 살짝 낮추고 시간을 늘리는 방향으로 계획을 잡았다. 생두 표면의 수분기가 어느 정도 날아갔을 무렵, 화력을 조금씩 올리면서 진행했다. 1차 크랙이 살짝 터지면서 화력을 줄이다가 배출했다. 다음에 로스팅할 때는 화력을 더 줘서 진행할 생각이다. 우선 마셔본 뒤, 맛에 따라서 화력이나 시간에 변화를 줄 예정이다.


파카마라 품종은 다른 품종보다 크기가 유독 큰 편이다. 로스팅을 하고 나면 부피가 팽창하기 때문에 더 커진다. 거의 강낭콩만 한 수준으로 커진 녀석을 보면서 과연 비싼 맛을 할까 궁금했다. 20g의 원두로 280g의 커피를 내렸다. 갓 볶은 커피원두에 물을 붓자 뽀글뽀글 기포가 올라왔다. 보다 천천히, 그리고 신중하게 커피를 내렸다. 가격 때문인지 더 긴장되고 설레는 순간이었다.


따뜻한 커피에서 상큼한 산미가 느껴졌다. 식을수록 산미가 더 강하게 올라왔다. 단 맛도 괜찮았다. 살짝 자몽 같은 상큼하면서 떫은 끝 맛이 느껴졌다. 동시에 요구르트스러운 상큼한 맛도 연상된다. 아직 되게 싱이 덜 됐으니 일주일 뒤에 마시면 어떨까 궁금해진다. 마셔보고 볶아보고 다시 마셔보면서 맛을 찾아가야 한다.


열심히 볶고 열심히 마시면서 커피원두를 만들고 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블랙말린 커피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https://smartstore.naver.com/blackmar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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