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원두가 추가됐다. 최근 들어서 에티오피아를 계속 구매하게 된다. 내가 원하는 맛을 내는 커피가 대부분 에티오피아였다. 과테말라, 콜롬비아, 케냐 커피도 좋아하지만 정작 로스팅해 보면 에티오피아만 한 가성비의 커피가 없다.
디카페인 에티오피아 굳이 내추럴은 상큼한 느낌이 살아있는 디카페인이다. 사실 디카페인 공정을 거치고 나면 구수하면서 텁텁한 향이 난다. 그럼에도 이번 굳이 내추럴은 시간이 지날수록 텁텁한 향이 날아가고 상큼한 향이 난다. 커피를 내리고 나면 말린 베리나 배 같은 상큼한 단 맛이 느껴진다. 말린 과일 칩 같달까. 이런 풍미의 디카페인은 일반 커피와 비슷한 퀄리티의 음료처럼 느껴진다. 디카페인 드립백과 디카페인 원두로 추가해서 판매할 예정이다.
반면, 에티오피아 리무 내추럴 레사드는 농부에게 감사하고 싶은 맛이다. 흔히 예가체프라고 불리는 지역 외에도 에티오피아 내의 커피 재배지는 많다. 그중 한 곳이 리무라는 지역이다. 그곳의 레사드 아바불구 농장주가 재배한 커피다. 오래간만에 마음에 드는 풍미의 커피다. 로스팅을 해서 맛을 보고서 더 사려고 찾아봤으나 어느새 품절이 되어 있었다. 블랙말린엔 아주 소량으로 입고된 셈이다. 아쉬울 따름이다. 상큼한 단 맛을 살리고 싶어서 후반부의 로스팅 시간을 살짝 늘렸다. 덕분에 부드러운 산미와 단 맛이 잘 어울린다. 완성된 커피는 복숭아 같은 단 맛과 베리류에서 오는 상큼한 풍미가 잘 어울린다. 드립백으로 팔긴 아까워서 원두로만 판매할 예정이다.
날이 슬슬 따뜻해지고 있다. 어느새 벚꽃이 피어날 계절이다. 로스팅 프로파일에 변화를 조금씩 주고 있다. 생각보다 열이 잘 들어가서 더 조심스럽게 로스팅 중이다. 올해는 어떤 새로운 생두가 들어올까. 하나씩 테스트해볼 예정이다.
오늘도 열심히 볶고 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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