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두가지 커피가 있다. 하나는 에티오피아 리무 내추럴 : 레사드. 하나는 엘 살바도르 라바 블랙허니. 현재 블랙말린에서는 커피에서 느낄수있는 풍미를 간략하게 적어서 판매하고 있다. 그외 커피에 대한 정보도 적혀있다. 고도와 가공방식, 로스팅 정도가 보인다. 그런데 대체 이름은 왜 이리 길까. 어떤 커피길래 저렇게 길게 적혀 있을까. 때문에 종종 드립 커피를 판매하는 곳에서 커피를 주문하기 망설여질수도 있다. 그래서 준비했다. 커피 이름을 이해하는 방법.
사실 커피 이름을 보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처음 등장하는 이름은 대부분 나라다. 커피 좀 마셔봤다면 에티오피아라는 나라를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반면 엘 살바도르는 조금 생소한 나라다. 물론 이름은 어디서 주워들어본 적 있을지도 모른다. 나라는 많은 정보를 준다. 에티오피아는 화려하고 상큼한 느낌의 커피로 유명하다. 물론 어떤 생두인지, 어떻게 볶는지에 따라서 다른 맛을 낼수있다.
그 다음은 지역 이름이 오는 경우가 많다. '리무'라는 지역은 에티오피아에서 커피를 재배하는 곳이다. 에티오피아에서 유명한 산지는 '예가체프' , '시다모' 등이 있다. 그 다음은 가공 방식이 온다. 가공 방식으로 생두를 어떻게 가공했는지를 의미한다. 커피 체리라는 붉은 열매를 따서 껍질과 과육을 제거하고 물에 씼거나 열매 채로 건조시킨 뒤, 씨앗을 빼내기도 한다. 방식에 따라서 워시드(washed), 내추럴(natural) 등이 있다. 워시드와 내추럴 사이에 허니 프로세스도 있다. 껍질을 벗기되 과육의 점액질을 남겨서 건조하는 방법이다. 이때 파치먼트의 색에 따라서 블랙, 옐로우, 레드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 경우도 있다. 막상 써놓고 보니 어려워보인다. 더 쉽게 말하자면 그냥 말렸는지, 깨끗하게 씻었는지, 덜 깨끗하게 씻었는지라고 볼수있다.
이제 다 왔다. 에티오피아 리무 내추럴 : 레사드를 해석해보자. 에티오피아라는 나라의 '리무'지역에서 생산된 커피로 그냥 말려서 만들었다. 그럼 레사드는? 레사드는 농부 이름이니 생략하도록 하자. 그럼 엘 살바도르는 어떨까. 살짝 기출 변형이다. 라바는 지역이 아니라 농장 이름이다. 블랙 허니는 덜 깨끗하게 씻었다는 소리다. 이제 커피의 이름을 알아 들을 수 있다. 여전히 맛이 어떤지는 의문이겠지만 말이다. 결국 사서 마셔보는 수 밖에 없다. 마시면서 여기에 적혀있는 풍미와 내가 느끼는 커피 맛이 일치하는지 찾아보는 즐거움이 남아있는 셈이다.
커피 원두와 드립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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