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지하 1층에는 정말 다양한 매장이 많다. 딸기 오믈렛, 닭강정, 푸드코드, 아이스크림, 크림빵, 초콜릿, 프레즐, 커피, 모히또, 생과일주스, 김밥, 도넛, 떡, 도시락까지. 정말 다양한 매장이 있는 데다 우리 매장 바로 앞에는 이벤트 홀, 할인 코너가 있기 때문에 행사 기간 동안 반사 이익을 얻곤 한다.
알바를 시작한 지 한 달이 조금 넘어갔을 무렵, 에스컬레이터 앞에 있던 카페가 문을 닫았다. 꽤나 커다란 규모의 카페였기 때문에 우리 매장을 지나는 손님들이 'T 카페'에 대해서 물어보기도 했다.
"T 카페는 사라졌어요? 왜요? 저 거기서 원두 사야 하는데...."
T카페가 사라지면서 P카페가 들어오게 되었다. 약 한 달 간의 공사로 인해서 그 구역은 한동안 막혀있었다. 그리고 카페를 찾아, 커피를 찾아서 헤매던 손님들은 우리 매장을 찾기 시작했다.
"아메리카노 두 잔 주세요!"
언제부터 대한민국의 후식이 콩 태운 물이 되었을까, 한탄하면서 나는 에스프레소 샷을 주야장천 뽑았다. 하루에 보통 원두를 한봉 정도 뜯었다면 T카페의 폐점 이후, 두봉에서 세봉 정도 뜯어야만 했다. 우리 매장의 매출은 평균 100 ~ 120만 원 사이였다. 평일 중에서 잘 안 팔리던 날은 70 ~ 80만 원 사이. 그러나 이 시점은 평균 120만 ~ 160만이었다. P 카페의 개점 전 주말에는 200만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빵을 다 생산하고 퇴근하려던 파티시에들이 다시 후방 홀에 들어가서 재생산을 했을 정도니까 말이다.
200만 원을 돌파했던 날은 정말 힘들었다. 손님은 밀려드는데 빵과 음료는 동시에 나가야 했고, 중간중간에 빵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정신없었다. 그리고 P 카페의 개점 이후, 거짓말처럼 매출은 뚝 떨어졌다. 오히려 예전 T 카페가 있던 시절보다 더.
이벤트 홀에서는 옷, 신발이 주로 나오는데 간혹 가방이나 주얼리 계열의 할인 행사가 진행될 때가 있다. 보통 일주일 간격으로 이벤트 홀의 행사가 바뀌는데, 행사 덕분에 유동인구가 많아지면서 커피를 한잔, 두 잔씩 사마시는 손님들도 있었다. 그러나 줄어든 매출을 복구하기는 어려웠다. 신기하게도 한번 올라갔다가 떨어진 매출은 다시 오르지 않았다. 덕분에 아르바이트하기는 약간 편해졌지만 더 큰일이 생겨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