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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커피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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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도둑 May 27. 2024

킬리만자로의 커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커피가 뭐냐고 묻는다면, '탄자니아 키보 킬리만자로'라고 답하고 싶다. 단순히 맛을 떠나서 개인적으로 애착이 가는 커피이기 때문이다. 나의 브랜드가 해밍웨이의 소설에서 출발했듯, 킬리만자로라는 단어를 처음 접한 것도 해밍웨이의 소설 덕분이다. '킬리만자로의 눈'이라는 단편 소설 또한 킬리만자로가 등장한다. 물론 중요한 역할은 아니지만.


킬리만자로는 탄자니아 북동부에 있는 화산이다. 아프라키의 최고봉이기도 하다. 킬리만자로는 스와힐리어로 '빛나는 산' 즉, 하얀 만년설이 있는 산을 의미한다. 이 중 키보 화산 근처에서 재배된 커피가 탄자니아 키보 킬리만자로다. 이 커피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명확한 풍미가 있기 때문이다.


커피를 볶고 나서 디게싱이 끝나면 청량하면서 상큼한 향이 올라온다. 커피를 분쇄하고 나면 마치 파인애플처럼 느껴지는 농향이 느껴진다. 끝 맛에는 입에 달라붙는 듯한 끈적한 단 맛이 달고나 같기도. 타인에게, 특히 고객들에 어떻게 커피를 소개해야할지 늘 고민하는 로스터 입장에서 이런 명확한 풍미를 가진 커피는 참 고마운 존재다.


로스터의 시각에서 커피는 분명 다채로운 맛을 품고 있지만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긴 어렵다. 내가 느끼는 맛이 상대방에게는 못느끼는 맛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탄자니아 킬리만자로는 특유의 향이 진하기 때문에 설명하기 좋다. 이런 커피가 내가 추구하는 방향이다. 컵노트에서 적힌 수많은 단어들 중에서 쉽고 간단하게 느낄수있는 맛을 끄집어 내는 것. 블랙말린이 나아가야할 길이기도 하다.


그래서 결국은 킬리만자로 커피가 좋다는 이야기다.



탄자니아는 케냐 아래에 위치해 있다. 그리고 킬리만자로는 케냐와 국경 근처에 있다. 과연 이 곳에 갈 일이 있을까. 언젠가 커피 산지 투어를 하게 된다면 킬리만자로에 가보고 싶다.


킬리만자로와 해밍웨이, 그걸 엮여서 재밌는 이벤트를 해볼 생각이다. 6월 한달 동안 책을 읽고 책과 커피 사진을 함께 찍어서 리뷰하는 사람에게는 네이버 포인트를 주는 이벤트. 차근 차근 준비해서 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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