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명칭은 콜롬비아 마라카이 루즈 헬레나 살라자르 내추럴 - 200HR.
참 긴 이름이다. Colombia Maracay 지역을 찾으려고 했으나 구글 지도에 찍힌 곳이 과연 맞는지 의문이다. 우리는 커피를 소비하지만 정작 커피가 어디서 어떻게 생산된지는 모르는 아이러니. 다른 먹거리들도 마찬가지지만 커피는 유독 생산 지역에 대한 정보가 더 없는 듯 하다. 생두 유통 업체에서도 지도로 어디라고 집어주진 않으니까.
커피는 주로 어디서 왔다라는 간단한 설명과 어떤 맛이다라는 장황한 설명이 뒤 따른다. 이 커피는 탄소 침용(CM)이라는 방법을 통해서 무산소 발효를 시킨 생두다. 그래서 200HR이라는 단어가 붙었다. 때문에 생두 봉투를 개봉하면 시큼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마치 홍초 같은 느낌이다. 재밌게도 이 향은 로스팅하면서 새콤달콤한 과일 톤으로 변한다.
이 커피는 딱 두번 볶아봤는데 첫번째는 다크하게, 두번째는 라이트하게 볶았다. 첫 커피는 딸기같은 상큼한 향과 다르게 다크 초콜릿 같은 쌉사름한 단 맛과 묵직한 바디감, 그리고 은은한 산미가 있다. 반면, 두번째는 새콤달콤한 느낌과 함께 은은한 떫은 맛이 마치 와인의 탄닌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 두 커피는 딱히 팔 생각은 없고 주문이 들어오면 서비스로 더 넣어서 나갈 예정이다. 맛있다고 하기엔 호불호가 진하게 갈릴 것 같은 커피라서 그렇다. 다음에 이런 커피를 볶으면 더 맛있게 만들수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