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휴게소-휴식

by 글도둑

아침에 출근하는 사람들 틈에 섞여서 버스를 타고 휴게소로 향한다. 이른 아침의 휴게소에는 몇몇 사람들만 있다. 비슷한 유니폼을 입고 각지의 편의점과 마트에 물건을 납품하는 기사님들. 아침의 휴게소는 그들만이 사는 세상이었다. 내 일자리, 분리수거장은 맨 끝에 있다. 50m 앞에는 작은 컨테이너 박스만 한 흡연실이 있었고, 그 사이에 테이블과 의자, 자판기가 있었다. 음료 자판기 두대와 커피 자판기 두대. 그들의 손에는 늘 커피 한잔에 담배 한 개비가 들려있었다.


점심이 다가오면서 해가 강해지면 많은 승용차와 트럭이 들어온다. 쏟아지는 졸음과 더위를 잠시 피해가기 위해서다. 그때쯤이면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들고 주차장으로 향한다. 오전에는 쓰레기를 잘 안 버리는 데다, 오히려 차로 가면서 먹고 주차장에 버리기 때문이다. 담배꽁초와 캔 커피, 그리고 핫도그의 꼬치가 바닥에 참 많이도 버려진다.


쓰레기 통을 뒤로하고 굳이 화단에 꼬치를 꽂아두는 것만큼, 차 안에서 담배를 태우고 바닥에다 툭 떨구는 것도 일상이다. 그 덕분에 내가 주차장을 돌면서 쓰레기를 쓸어 담는 것도 일상이 되었다. 특히 그늘 쪽에 그런 쓰레기가 많다. 그늘은 고속도로와 휴게소의 경계선을 만들기 위한 곳에 있었다. 흙과 나무, 돌로 만든 자그마한 언덕에는 그늘이 생긴다. 그 밑으로 기어들어간 차량은 최소 한 시간 동안 안 움직인다.


의자를 뒤로 젖히고, 발을 운전대에 올려놓고 코를 골거나, 사 온 음식을 쩝쩝 거리면서 먹고, 담배를 맛나게 피우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정말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편하게 쉰다. 그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부러진 담배꽁초와 텅 빈 에너지 드링크만 남아있다.


특히 화물트럭이 많은데, 흘긋 흘긋 훔쳐본 그들의 차 안은 쓰레기 장처럼 어지러웠다. 꼬질꼬질 때가 탄 담요나 쓰레기 더미 사이의 기어와 브레이크가 보였다. 그들은 마치 집처럼 휴게소를 들리고 숙소처럼 차량을 이용했다. 그들은 휴게소에서 편히 쉬는 것처럼 보였지만, 내 눈에는 그마저도 힘겨워보였다. 그들의 고단함이 느껴졌다. 난 하루 종일 차 안에서 있을 자신이 없었다.


누군가의 아버지, 어떤 이의 남편. 휴게소를 제대로 이용하는 그들은 전부 남자였다. 드르렁거리는 소리가 묵직하게 울렸다. 참 시끄럽다. 땡볕 아래, 트럭에서 울리는 코골이 소리가. 나는 조용히 담배꽁초를 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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