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잡을 한번 뛰어보고 싶었다. 주말에 집에서 빈둥대기만 하다 보니 옆구리에 살만 붙고 있었다. 문제는 단기 알바를 구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7월 ~ 8월 단기, 주말 알바. 찾기가 꽤 어려웠다. 알바몬 주말 알바를 이것저것 지원하고 일주일이 넘었을까, 한 키즈카페에서 연락이 왔다.
토요일 12시, 면접에 올 수 있냐는 연락이었다. 나는 면접을 보러 갔다.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걸리는 오리역에 있는 키즈카페였다. 500여 평 규모라고 써붙여놨는데, 정말 넓었다. 그곳에는 노란 유니폼을 입은 아르바이트생들이 커피를 만들고, 카운터를 지키고 있었다. 애들이 노는 곳에는 안전요원을 하고 있는 아르바이트생들도 보였는데, 꽤나 바빠 보였다.
왼쪽에는 시간제 이용으로 결제를 하는 카운터, 그 안쪽에는 신발장과 물품 보관함, 그리고 카페와 주방이 있었다. 카페의 절반은 어른들이 쉬거나, 아이들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테이블과 의자가 있었다. 아이들을 위해서 모서리는 전부 푹신한 쿠션으로 처리를 해논게 눈에 들어왔다.
남은 절반은 각종 놀이 시설들이 있었다. 미니 농구장부터 트램펄린, 편백 놀이에 단체손님을 위한 공간까지. 엄청 넓긴 넓었다. 나는 카페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서 테이블에 앉아 기다렸다. 곧이어 검은 요리사 복을 입은 남자가 나왔다. 꽤나 젊어 보였는데 짙은 눈썹과 큰 눈동자 때문인지 우직해 보였다.
그는 이런저런 신상정보를 물었다. 나이, 이름, 사는 곳, 경력. 사실 알바몬 이력서에 다 써놨지만, 제대로 읽지 않은 듯싶었다. 그는 당장 일을 할 수 있는, 그것도 잘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카페가 넓고 아이들이 이용하다 보니 청소가 꽤 힘들다고 했다.
주말에만 근무하면 두 달 동안 고작 16일 출근한다. 그 정도면 힘들어도 참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평일 연구원 일은 그리 어렵지도, 힘들지도 않고 앉아서 근무하니까 말이다. 나는 내가 일하던 베이커리 카페에 대해서 말하고 어느 정도 커피는 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나에게 언제부터 출근 가능한지 물었다. 당장 내일부터 가능하다고 말하자, 면접이 끝났다. 아르바이트생이 건네주는 아이스 티를 받아서 나오는 길에 카페 카운터 쪽에 있는 덩치 큰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혼자서 유니폼을 입지 않는 사람이었다. 상당히 뚱뚱한 몸매에 짧은 모히칸 머리 덕분에 인상이 강렬했다.
매장을 빠져나오면서 그 사람 때문에 살짝 불안감을 느꼈다. 운동선수 출신이거나 조폭 출신일 것 같았다. 섣부른 편견이지만, 분위기가 그랬다. 문신은 다행히 없었지만 말이다. 왠지 모를 불안감에 더 이상 주말 알바를 찾아다니지 않기로 했다. 이곳에서 연락이 안 오면 주말 알바와 투잡을 포기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날 밤, 내일부터 출근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키즈 카페에서도 일을 해보게 되었다. 헬게이트가 열리는 듯했다. 과연 키즈 카페는 어떨까.